제70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70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은 작년 대회의 ‘재판’이 됐다. 박강현(삼성생명)과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 20일 오후 치러진 개인단식 4강전을 승리하며 작년 대회에 이어 또 다시 마지막 길목에서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4강전 두 경기는 약속이나 한 듯 치열한 풀-게임접전이었다. 먼저 경기를 시작한 박강현은 주니어 최강자 조승민(대전동산고)에게 재역전승을 거뒀다. 2대 3으로 뒤지는 상태에서 6게임과 7게임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이겼다. 특히 마지막 7게임에서는 7-10까지 매치포인트를 세 점이나 내주고도 12-10으로 경기를 뒤집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후의 집중력과 파워에서 앞섰다. 결국 4대 3(11-8, 8-11, 11-6, 9-11, 7-11, 11-9, 12-10)으로 박강현이 이겼다.
 

▲ (인천=안성호 기자) 디펜딩 챔피언 박강현이 또 다시 결승에 올라 2연패를 노리게 됐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던 조승민은 또 다시 박강현의 벽에 막히며 4강으로 주니어 신분 마지막 종합선수권대회를 끝냈다. 조승민은 작년 대회 때도 32강전에서 박강현에게 패했고, 박강현은 기세를 이어 우승까지 도달했었다. 조승민은 내년 박강현이 있는 삼성생명으로 입단한다. 팀 내 신진 에이스대결도 볼만하게 됐다.

정영식과 김민석(KGC인삼공사)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혈전을 펼쳤다. 김민석이 먼저 두 게임을 잡고 앞서갔으나 정영식의 ‘명불허전’ 끈기는 또 빛을 발했다.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민석이 다시 6게임을 잡고 원점에서 7게임에 돌입했으나 지치지 않은 정영식이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4대 3(6-11, 12-14, 11-6, 11-7, 11-5, 8-11, 11-7) 정영식 승리!
 

▲ (인천=안성호 기자) 정영식도 라이벌 김민석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작년 대회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결승에 오른 박강현과 정영식은 작년 대회 결승에서 만나 박강현이 4대 0(11-8, 12-10, 11-7, 11-7)의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었다. 당시 정영식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뜻밖에도 박강현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박강현의 파워가 정영식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르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영식은 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고, 박강현 역시 실업 강자로 차분히 자리매김해왔다. 다시 만나는 이번 대결에서는 어떤 승부가 연출될까?

정영식은 2012년과 2014년 종합선수권자다. 박강현은 2015년 우승자다. 박강현의 2연패? 정영식의 정상탈환? 남자단식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오후 두 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인천=안성호 기자) 여자부는 삼성의 집안싸움이 벌어진다. 최효주가 유은총을 이겼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전은 삼성생명의 ‘집안싸움’이 됐다. 에이스 최효주가 4강 중 삼성생명 소속이 아닌 유일한 선수였던 유은총(포스코에너지)을 잡았다. 초반 먼저 게임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2게임부터 시종 앞서가는 경기를 펼쳤다. 최효주의 빠른 결정구가 유은총의 연결력에 우위를 보였다. 결국 최종 스코어 4대 2(8-11, 15-13, 11-4, 9-11, 11-3, 11-8) 최효주 승리.

반대편 대진에서는 같은 삼성생명 선수들인 조유진과 정유미가 맞대결을 벌여 후배 정유미가 선배 조유진을 4대 2(9-11, 11-8, 10-12, 11-8, 11-6, 11-7)로 이겼다. 여자단식은 결국 삼성생명이 4강을 휩쓸다시피 하며 1, 2, 3위를 모두 가져가게 됐다. 최효주와 정유미의 결승전은 역시 마지막 날인 21일 오후 두 시부터 시작된다.
 

▲ (인천=안성호 기자) 여자부는 삼성의 집안싸움이 벌어진다. 후배 정유미가 선배 조유진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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