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체육관, 오는 21일까지 5일간 열전

일흔 번째를 맞은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시작됐다.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개막한 이번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5일간 열전을 벌인다.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한 해 동안의 한국탁구를 결산하는 대회다. 국내 최강자들이 총출동 명실 공히 국내 최정상을 가린다. 국내 모든 탁구대회를 통틀어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이 대회의 우승자가 바로 ‘챔피언’이다. 70회의 회차를 채우게 되는 이번 대회에도 명문 실업팀 스타들은 물론 초중고의 유망주들까지 다수 출전해 ‘2016년 한국탁구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다.
 

▲ (인천=안성호 기자) 금년 한국탁구 챔피언을 가리는 종합선수권대회가 개막됐다.

충북 단양에서 치러졌던 지난해 대회에서는 박강현(삼성생명)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남녀단식 정상에 올랐었다. 신인으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박강현은 이후 한국탁구 차세대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전지희 역시 확고히 다진 국내 정상을 발판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국제무대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1년이 지나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작년의 기쁨을 재현하겠다는 각오. 하지만 남자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여자 서효원(렛츠런파크), 양하은(대한항공) 등 올림픽에서 내공을 다진 대표선수들이 이들의 연속 제패를 호락호락 허용하지 않을 태세여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작년 대회 남녀챔피언 박강현과 전지희. 2연패 가능할까? 월간탁구DB(ⓒ안성호).

게다가 최근 세계주니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조승민, 안재현(이상 대전동산고), 김지호(이일여고) 등등 고등부 유망주들도 선배들을 위협할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서 개인단식은 더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2014년 대회에서 이미 종합선수권 4강에 오른 바 있었던 조승민은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내년 삼성생명 입단을 앞두고 주니어 신분으로는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 최근 세계주니어대회에서 맹활약한 조승민. 이번 대회에서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월간탁구DB(ⓒ안성호).

그리고 이번 대회는 한국탁구 최고참 오상은(미래에셋대우)이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오준성(경기오정)과 함께 남자복식에 출전하면서 각별한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대한탁구협회가 초등부 4, 5, 6학년 랭킹 1위 선수들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하면서 ‘오상은-준성 부자’의 오랜 꿈이 실현됐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이들 ‘부자 복식조’는 대회 개막 이전부터 꾸준히 회자되며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마침내 개막한 대회 실전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팬들의 궁금증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아빠' 오상은은 종합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역대 최다우승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수다. 하지만 이번 대회 단식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체력적인 한계를 감안, 복식에 집중하고 있을 만큼 아들과의 호흡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대신 개인단식 대진표에는 '아들' 오준성의 이름이 당당히 올라가 있다. 대을 이은 이들 '탁구부자'는 향후 어떤 기록들을 써가게 될까? 오상은-오준성 복식조의 첫 경기는 개막 이틀째인 17일 오후 세 시경으로 예정돼있다.
 

▲ 오상은-준성 부자복식조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막 이틀째에 첫 경기에 돌입한다. 월간탁구DB(ⓒ안성호).

남녀 단체전과 남녀 개인단식, 남녀 개인복식, 혼합복식 등 모두 일곱 개 종목 챔피언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MBC와 MBC스포츠+가 중계를 맡아 선수들의 경기를 모두 세 차례 전국으로 송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2016년을 마감하는 12월, 국내 최고 탁구선수들의 향연을 함께 즐겨보기를 권한다. 현재 치르고 있는 남자단체 예선전을 출발점으로 본격 경쟁을 시작한 이번 대회는 마지막 날인 21일, 각 종목 결승전들이 모두 치러진다.
 

▲ (인천=안성호 기자) 남자단체 예선전부터 첫 경기를 시작했다. 사진은 한국수자원공사의 조언래-김동현 조의 경기모습. 21일 모든 종목 결승전이 치러진다.

* TV중계일정은 12월 16일(MBC, 12:20~13:25, 단식1회전), 12월 20일(MBC스포츠+, 16:00~18:30, 단체전 준결승), 12월 21일(MBC스포츠+, 14:00~16:00, 개인단식 결승) 등 세 차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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