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라노 미우는 ‘혁신’상! 한국 후보 배출도 없어 아쉬움

중국의 마롱과 딩닝이 2016 ITTF 스타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타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카타르 도하 쉐라톤호텔에서 8일 저녁 치러졌다. 도하에서는 현재 올해 월드투어를 결산하는 2016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열리고 있기도 하다.
 

▲ 2016 ITTF 스타어워즈의 수상자들이 함께 모였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마롱과 딩닝은 둘 다 두 번째 수상이다. 마롱은 지난해에 이은 연속 수상이며, 딩닝은 2014년에 받은 뒤 이번에 두 번째 영광을 안았다.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둘은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올림픽 전에 치러진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자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 마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영예의 수상을 안은 마롱은 “국제탁구연맹에 감사드리며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탁구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더 많이 탁구를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딩닝도 “그동안 나를 도와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채찍질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모든 팬들을 사랑한다.”고 기쁘게 말했다.

세계탁구를 이끌어가는 최강국답게 중국은 이번 시상식에서 마롱과 딩닝의 대상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류궈량 남자대표팀 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았으며, 장애인선수인 리우징은 올해 장애인탁구 여자스타상 수상자가 됐다. 리우징은 올림픽에 이어 치러진 올해 패럴림픽 여자1-2체급 단식과 1-3체급 통합 단체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땄다.
 

▲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딩닝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또한 세계랭킹 2위 판젠동은 프랑스의 시몽 고지와 연출한 랠리를 통해 올해의 스타포인트상을 받기도 했다. 스타포인트상은 한 해 동안의 모든 대회에서 최고의 랠리를 연출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판젠동이 올해 일본오픈에서 테이블보다 낮은 높이에서 건져 올린 공이 그대로 테이블을 굴러 득점으로 연결된 소위 ‘롤러샷’은 많은 화제가 됐다. 스타포인트 상에는 한국의 양하은도 중국의 후리메이와 연출한 랠리를 바탕으로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 일본의 가파른 성장을 느끼게 했다. ‘혁신’상 수상자 히라노 미우.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조만간 중국을 위협할 것으로까지 기대를 모으는 일본탁구도 의미 있는 인정을 받았다. 약진 스타(Breakthrough Star)상을 히라노 미우가 수상했다. 이 상은 가장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부문이다. 신인상과 가깝지만 좀 더 광범위하게 눈에 띄는 성장을 바탕으로 놀라운 결과를 성취해낸 주인공에게 주는 상이다. 우리말로는 ‘돌파구’를 의미하는 ‘Breakthrough’를 명칭에 수식하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아직 10대인 히라노 미우는 올해 월드투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해 ‘Breakthrough Star’상은 수상자 히라노 미우와 함께 일본의 남자 카데트선수로 최근 끝난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하리모토 토모카즈, 쿠알라룸푸르 세계선수권 단체 4강의 이변을 연출했던 잉글랜드 남자대표팀이 후보였다. 이 상은 특히 지난해 신설됐는데, 이토 미마가 첫 수상자였다. 역시 최근 일본의 무서운 성장세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은 올해 남자부문 미즈타니 준, 여자부문 이토 미마와 히라노 미우가 올해의 스타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카타르 도하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국제탁구연맹이 매년 권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그밖에도 이번 시상식에서는 벨기에 선수인 로렌스 데보스가 장애인탁구 남자스타상, 이집트 선수인 리나드 패시가 페어플레이상을 각각 수상했다. 패럴림픽 남자9체급 금메달리스트인 로렌스 데보스는 현재 16세로 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 중 가장 어리다. 더 어린 15세의 리나드 패시는 튀니지에서 열린 아프리카 주니어대회에서 심판이 보지 못한 자신의 반칙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고 한다.
 

▲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이 상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ITTF 스타어워즈는 국제탁구연맹이 한 해를 결산하는 이벤트로 2013년부터 마련하기 시작한 특별한 상이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권위를 인정받으며 세계의 탁구선수들이 받고 싶어 하는 영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쉬운 것은 각 부문 수상자는 물론 후보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한국 선수로는 양하은이 스타포인트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각 부문 후보와 수상자 하단 탁구TV 영상 참고).
 

▲ 함께 기쁨을 나누는 수상자들. 우리 선수들이 없는 게 아쉽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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