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폐막

조승민(대전동산고)이 마지막 경기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풀-게임승부 대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3대 4(11-7 11-9, 6-11, 10-12, 8-11, 11-7, 7-11) 역전패를 당했다.

그냥 선전을 위안삼고 넘기기엔 너무도 아쉬운 승부였다. 조승민은 초반 조금 긴장한 듯한 하리모토를 차분하게 요리하며 리드를 잡아나갔다. 승부처는 게임스코어 2대 1로 앞서가던 4게임이었다. 7-6까지 앞서던 조승민에게 심판이 애매한 서브 폴트를 지적하며 실점을 선언했다. 억울한 동점을 허용한 조승민은 급격히 흔들리며 연속 실점했다. 뒤늦게 추격을 시작해 듀스를 이뤄냈지만 결국 승리는 하리모토가 가져갔다.
 

▲ 남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잘 싸운 조승민이다. 시상식 장면. 사진 한국중고탁구연맹.

게임스코어가 2대 2로 원점이 되자 하리모토의 기는 완전히 살아났다. 절묘한 스냅을 바탕으로 대각선, 직선을 깊고 빠르게 파고드는 절묘한 코스 공격이 연속해서 조승민의 빈 공간을 뚫었다. 끝내는 5게임을 가져가면서 역전 상황을 연출해냈다. 조승민이 6게임을 가져와 다시 균형을 이뤘지만 승기는 하리모토에게 기울어있었다. 마지막 게임에서 조승민은 1-4까지 뒤지다 7-7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 동력을 만들지 못하고 내리 4실점,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7일 온종일 남자단식 4강전, 혼합복식 결승전, 남자복식 결승전 등 부담스런 경기를 연속으로 뛴 조승민은 마지막 경기 마지막 게임에서는 체력의 한계와도 싸워야 했다. 악전고투 속에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결국은 은메달로 만족했다.

이로써 조승민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두 개, 은메달 두 개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 혼합복식(김지호)과 남자복식(안재현) 결승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고, 남자단체전과 개인단식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특히 모든 결승전을 일본과 치러 두 번은 이겼고, 두 번은 졌다.
 

▲ 복식 시상식도 단식경기 이후에 열렸다. 금메달 조승민-안재현! 사진 한국중고탁구연맹.

조승민의 남자단식과 함께 한국선수단의 모든 일정도 마감됐다.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모두 다섯 개의 의미 있는 메달을 획득했다. 메달 개수를 떠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성과도 많았다. 남녀 모두 중국과 대결한 단체 4강전에서 남자팀이 승리하고 희망을 부풀린 것은 메달의 무게보다 가치 있는 승부였다. 여자단식에서 수비수 김유진이 최강자 이토 미마를 이기고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중요한 성과였다.

손범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은 “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때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는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을 위해 더 노력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국제경기경험이 많지 않은 코칭스태프들은 이번 대회 경험이 앞으로의 지도자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연간 지속적인 훈련으로 청소년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한 마디로 선수와 임원, 지도자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그만큼의 성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한국탁구 미래에 청신호를 밝힌 한국 주니어대표팀 선수단은 오는 9일 오후 7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며 기념촬영. 한국중고탁구연맹.

한편 남자단식에 앞서 치러진 여자단식 결승전은 중국의 시순야오가 홍콩의 막츠윙에게 4대 0(11-2, 12-10, 13-11, 11-3)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 11월 30일부터 7일까지 8일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전을 벌였던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는 마지막 날 남녀단식 결승전을 끝으로 모든 막을 내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