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자복식이다. 한국 주니어대표선수들이 연속되는 승전보를 전해오고 있다.

조승민(대전동산고)-김지호(이일여고) 조가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치러진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또 이겼다. 혼복 금메달리스트 조승민이 소속팀(대전동산고) 후배 안재현과 함께 출전해 또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한국 시간으로 7일 밤 열한 시가 다 돼서 시작된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조승민-안재현 조는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류자키 토닌 조에 4대 1(7-11, 11-8, 11-4, 11-3, 11-4)의 완승을 거뒀다. 미처 전열이 정비되지 못했던 첫 게임을 내줬으나 2게임부터는 완벽하게 한국의 페이스였다. 조승민과 안재현은 유연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고, 찬스가 생길 때마다 득점으로 연결하는 쾌조의 상승세를 시종 유지했다. 페이스가 흐트러진 일본 선수들은 3게임 이후부터는 전의를 상실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단 30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한국 우승!

벤치에서 한국 선수들을 이끈 서영균 코치는 “승민이가 혼복을 우승하면서 확실히 자신감이 올라있었다. 네트 앞 세밀한 플레이에서부터 실수 없이 확실하게 들어가니까 상대가 할 게 별로 없었다. 게다가 재현이가 탁구대 앞에서 떨어지지 않고 잘 마무리해주면서 우리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조승민-안재현 조의 남자복식 금메달은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처음 나온 ‘신천지’다. 이전까지는 2008년 대회 이상수-서현덕, 2013년 대회 장우진-박찬혁, 2014년 대회 김민혁-조승민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2년 전 첫 출전했던 대회에서 선배 김민혁(현 삼성생명)과 함께 은메달을 따냈었던 조승민은 세 번째 출전한 마지막 주니어대회에서 후배 안재현과 함께 마침내 정상의 꿈을 달성해냈다.

조승민-안재현 조는 말 그대로 국내 ‘최강조합’이다. 출전하는 국내 대회마다 늘 정상을 놓치지 않았었다. 세계를 무대로 뛴 이번 대회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최강임을 당당히 실력으로 입증해냈다. 한국탁구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두 유망주가 힘을 합해 일궈가는 성과가 반갑기 그지없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특히 남자부에서 최상의 성과를 일궈가고 있는 중이다. 단체전 은메달과 함께 남자복식 금메달,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경기인 남자단식도 조승민이 결승전에 올라있기 때문에 더 많은 메달의 확보는 이미 확정한 상황이다. 색깔을 가릴 일만 남았다. 전 종목에서 이미 역대 최고의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일본 선수들과의 연속된 복식 결승을 모두 이긴 조승민은 8일 0시 30분(한국 시간)에 시작되는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현 주니어세계랭킹 1위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마지막 ‘진검승부’를 펼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성인무대에서도 더욱 크게 활약할 발판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남자복식에 앞서 치러진 여자복식에서는 루마니아의 디아코투 애디나-드라고만 안드레아 조가 일본의 가토 미유-하야타 히나 조를 4대 2(11-7, 11-8, 11-6, 5-11, 9-11, 11-9)로 이기고 우승했다. 단체전을 우승한 일본 여자대표팀은 개인전을 금메달 없이 마무리했다. 조승민의 남자단식 결승에 앞서 벌어지는 여자단식은 중국의 시슌야오와 홍콩의 막츠윙이 결승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