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민(대전동산고)-김지호(이일여고) 조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마츠야마 유키-하야타 히나 조를 꺾었다.

한국 시간으로 7일 밤 8시에 시작된 결승전은 치열한 풀-게임 승부였다. 첫 게임을 먼저 내주고 출발한 조승민-김지호 조는 이후 두 게임을 내리 가져와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 5게임을 다시 내주면서 재역전을 허용하는 등 쫓고 쫓기는 접전 양상이 지속됐다. 결국 최종 7게임까지 이어진 승부는 마지막까지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듀스접전 끝에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조승민-김지호 조가 승리했다. 4대 3(7-11, 11-9, 11-9, 7-11, 8-11, 11-3, 13-11)의 신승을 거뒀다. 특히 마지막 7게임은 매치포인트를 3점이나 먼저 내준 7-10 상황을 뒤집은 드라마였다.
 

손정길 한국대표팀 코치는 “조승민의 왼손과 김지호의 오른손이 끝까지 호흡을 놓치지 않았다. 지호가 안정적으로 버텨줬고, 승민이가 필요할 때 잘 결정해줬다. 결국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싸워줘서 이길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승인을 전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큰일을 해낸 김지호는 “결승이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하려고 노력했다. 지고 있다가 이겨서 그런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마지막 순간 역전에 대해서는 “승민 오빠를 믿고 있었다. 오빠가 이길 수 있다고, 괜찮다고 많이 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래서 자신 있게 할 수 있었고 결국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파트너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로써 조승민-김지호 조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첫 번째로 결정된 금메달을 한국 선수단 품으로 가져왔다. 한국 주니어 선수들이 세계대회 혼합복식에서 따낸 금메달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5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에서 강동훈-심새롬 조가 우승한 적이 있다. 무려 11년 만에 따낸 감격적인 금메달이다. 2005년 금메달을 따냈던 강동훈과 심새롬은 현재 실업팀 KGC인삼공사와 대한항공의 주전선수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국가대표로도 작지 않은 공헌을 해왔다. 11년 만에 금바통을 이어받은 조승민과 김지호의 향후 활약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혼합복식에서 극적인 금메달을 따낸 조승민은 잠시 뒤인 10시 40분경에 안재현(대전동산고)과 함께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또 일본 선수들이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류자키 토닌 조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혼복 승리의 여세를 몰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복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아직까지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게다가 상대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단식 결승전에서도 다시 맞붙어야 하는 상대다. 조승민은 혼복 결승 이전에 치러진 남자단식 4강전에서 홍콩의 음팍남을 4대 1 (11-5, 11-7, 11-7, 8-11, 11-7)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예상대로 결승에 올라온 이번 대회 1번 시드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숙명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이 패했지만 조승민은 하리모토와 직접 싸우지 않았다. 혼합복식 8강전에서 오히려 하리모토가 속한 조를 이겼었다. 단식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잠시 뒤인 8일 0시 30분에 예정돼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일단 한국이 혼합복식에서 이겼다. 조승민-김지호 조가 금메달을 따냈다. 끝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는 한일전. 현재까지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따내고 있는 조승민이 남은 승부들을 어떤 성과로 마무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