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체력 안배 관건

남자 주니어대표팀 에이스 조승민(대전동산고)이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전 종목에서 메달을 확보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에서 조승민은 개인단식은 4강전, 개인복식과 혼합복식은 모두 결승전에 진출했다. 마지막 날인 7일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현재 최소한 단식은 동메달,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은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상의 성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 에이스 조승민이 개인전 전 종목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마지막 날 체력안배가 관건이 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6일 치러진 개인단식 8강전에서 조승민은 독일의 히펠러 토비아스를 4대 2(7-11, 11-1, 9-11, 11-5, 11-7, 12-10)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앞서 치러진 16강전에서는 중국의 쉬잉빈을 4대 2(9-11, 11-8, 11-13, 8-11, 11-4, 11-7)로 이겼다. 함께 8강에 올랐던 안재현(대전동산고)이 중국의 양슈오에게 2대 4(12-14, 11-13, 4-11, 11-8, 11-9, 1-11)로 패하면서 조승민은 현재 남자단식에서 한국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아있다.

조승민의 개인단식 4강전 상대는 홍콩의 음팍남이다. 음팍남은 8강전에서 강자 중 한 명인 타이완의 황치엔투를 4대 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난적이다. 하지만 조승민이 제 기량만 발휘해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로 꼽힌다. 맞은편 대진에서는 이번 대회 1번 시드인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중국의 양슈오가 맞붙는다. 두 경기의 승자가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지는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만난다. 조승민의 준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6시 20분에 예정돼 있다. 결승전은 역시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0시 30분이다.
 

▲ 남자복식에서는 안재현과 함께 결승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조승민은 안재현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남자복식, 김지호(이일여고)와 함께 뛰고 있는 혼합복식에서는 모두 결승에 올랐다. 6일 치러진 남자복식 8강전에서 복병으로 꼽혀온 루마니아의 마놀레 알렉산드루-펠테아 크리스티안 조를 4대 0(12-10, 11-9, 11-7, 11-6)으로 완파했고, 이어진 준결승전에서는 타이완의 황치엔투-린윤주 조와 대접전을 벌여 4대 3(2-11, 11-9, 11-9, 11-5, 9-11, 8-11, 14-12)의 신승을 거뒀다.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도 중국의 슈하이동-유안유안 조와 접전을 벌인 끝에 4대 2(9-11, 11-8, 9-11, 12-10, 12-11, 11-8) 승리를 거뒀다. 왼손 전형인 조승민이 오른손 파트너들과 최상의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결승전 상대는 모두 일본 선수들이다. 남자복식은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류자키 토닌 조다. 혼합복식은 마츠야마 유키-하야타 히나 조다. 일본 선수들과는 숙원이 있다. 단체전 4강에서 강호 중국을 꺾고도 일본과의 결승전을 완패해 아쉬움이 남았었다. 개인전 승리로 단체전의 미련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승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7일 밤 연이어 치러진다. 혼합복식은 밤 8시, 남자복식은 10시 40분이 예정된 경기 시각이다. 부담스러운 개인단식과 남자복식, 혼합복식 결승전에 모두 출전하는 조승민으로서는 체력 안배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 혼합복식에서도 김지호와 함께 결승에 올라있다. 최상의 성과를 기대한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왼손 셰이크핸더 조승민은 일찍부터 한국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많은 기대를 받아온 선수다. 지난해에는 국가대표 상비1군으로 활약한 바도 있으며, 2014년 코리아오픈에서는 일본의 세계랭커 니와 코키를 꺾으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빠르고 영민한 경기운영 능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들의 훈련파트너로 뛰며 기량이 더욱 급성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탁구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미 끝난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견인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조승민이 남은 개인전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일궈낼 수 있을지 큰 기대가 모아진다.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한국은 2007년 정상은(현 삼성생명), 2013년 장우진(현 미래에셋대우)이 각각 남자단식을 우승한 바 있다. 3회 대회였던 2005년 대회 때는 강동훈(현 KGC인삼공사)-심새롬(현 대한항공) 조가 혼합복식을 석권한 적도 있었다.
 

▲ 다시 한일전이다. 복식 결승에서 맞붙는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류자키 토닌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여자단식에서 일본의 최강자 이토 미마를 꺾어 화제가 됐던 김유진(청명고)은 아쉽게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전에서 루마니아의 복병 디아코누 애디나에게 0대 4(7-11, 5-11, 8-11, 7-11)로 패했다. 함께 8강에 올랐던 김지호 역시 일본의 가토 미유에게 0대 4(6-11, 8-11, 8-11, 2-11)로 졌다.

여자부는 복식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다연(문산수억고)-김지호 조가 홍콩의 리우치-웡친야우 조에게 0대 4(8-11, 10-12, 5-11, 8-1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주니어대표팀은 단체전 동메달 하나로 만족하며 모든 경기 일정을 마감했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일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한국형 수비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김유진이 강자들을 연파하면서 남다른 가능성을 남긴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세계 탁구강국의 18세 이하 유망주들이 총출동해 열전을 벌여온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는 마지막 날인 7일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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