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본선 대진 험난

한국탁구 주니어 대표팀이 남녀 모두 단체전 예선을 지나 본선 토너먼트를 준비하고 있다.

2016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청소년 선수들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12월 1일 치러진 2차 예선리그에서 남자팀 2승 조 1위, 여자팀은 1승 1패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남녀 모두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2차 예선이 이번 대회 첫 경기였다.
 

▲ 한국 주니어대표팀이 남녀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남자팀 에이스 조승민의 경기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자팀은 C그룹 예선에서 미국과 북한을 각각 3대 0, 3대 1로 꺾었다.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가볍게 몸을 푼 선수들은 북한과의 2차전도 ‘남북경기’라는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고 무난히 승리했다. 다만 1번 주자로 출전한 안재현(대전동산고)이 상대 함유성에게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다. 조승민(대전동산고)과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해줘야 할 안재현으로서는 시급히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여자팀은 남자보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역시 C그룹에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스페인을 3대 0으로 이겼지만, 홍콩과의 조 수위결정전에서는 1대 3으로 패하면서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홍콩과의 경기에서 수비수 김유진(청명고)이 첫 단식에서 상대 수웨이얌미니를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믿었던 김지호(이일여고)와 강다연(문산수억고)이 나머지 세 단식을 내리 패했다. 여자팀 역시 에이스들의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가 됐다.

8강에 오른 한국 남녀대표팀은 대진도 썩 좋지는 않다. 남녀 모두 4강전에서 중국을 만나는 대진이다. 물론 그것도 8강전 상대를 먼저 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여자는 유럽의 복병 프랑스와 8강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D그룹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여자팀의 8강전은 우리 시간으로 2일 오후 4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이 경기를 이길 경우 3일 새벽 1시에 중국(대 타이완전 승자)과 4강전을 치른다.

남자는 역시 우리 시간으로 2일 저녁 6시 30분에 루마니아와 8강전을 벌인다. 루마니아는 A그룹예선에서 2위로 올라왔지만 우승후보 일본과 치열한 풀-매치접전을 벌였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이 경기를 승리하면 3일 새벽 3시에 역시 중국(대 벨기에전 승자)과의 4강전이 기다린다.
 

▲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여자팀 에이스 김지호의 경기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아공 현지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한국 주니어대표팀 코칭스태프는 “4강전 상대는 일본이 오히려 중국보다 까다로울 수 있다. 대진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어차피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는 모두 강팀이다. 상대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방데에서 치러진 작년 대회 단체전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결승 상대였던 중국을 4강에서 만난다. 결승에서는 최근 정말이지 ‘무서울 게 없는’ 일본이 선착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입장에서는 물론 유럽의 복병들을 먼저 넘어야 한다. 한국탁구의 미래들이 그야말로 ‘첩첩산중’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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