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데트는 일본에 패해 준우승, 단체전 여세 몰아 개인전도 선전 다짐

한국탁구 남자 주니어대표팀이 2016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18일 저녁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강적 중국을 상대로 풀-매치접전을 벌여 3대 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한국탁구 청소년대표팀이 기분 좋게 단체전을 마무리했다. 시상식을 모두 마치고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 한국중고탁구연맹.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한국대표팀은 ‘원투펀치’ 조승민과 안재현(이상 대전동산고)이 차례로 나와 중국의 양슈오, 유헤위를 1, 2단식에서 꺾고 먼저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3단식과 4단식에서 황민하(중원고)와 조승민이 차례로 쉬하이동과 유헤위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최종 마침표는 안재현이 떠맡았다. 매치스코어 2대 2의 팽팽한 긴장 속에 5단식에 출전한 안재현은 상대 에이스 양슈오와 또 한 번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게임스코어 2대 2에 연속된 듀스접전, 5단식의 5게임은 이날 전체 승부의 축소판이나 다름없었다. 안재현은 2-5로 뒤지던 승부를 8-7로 뒤집었고, 10-7까지 앞서가며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아 승리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의 긴장 속에 연속 실점으로 듀스를 허용했다.
 

▲ 남자 주니어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주니어선수들답게 시상식 세리머니도 활기차다. 사진 한국중고탁구연맹.

이후부터는 한 점 한 점 살얼음판 랠리가 이어졌다. 수차례 중진에서의 맞드라이브 대결이 벌어지면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관중석의 양 팀 응원단 목소리도 점점 높아져만 갔다. 16-16, 17-16, 최종 승자는 안재현이었다. 양슈오의 마지막 반구가 테이블을 벗어나는 순간 벤치에서 뛰어 들어온 우리 선수들은 안재현을 얼싸안고 감격의 순간을 누렸다.

한국 남자주니어대표팀이 단체전을 우승했다. 상대는 중국이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주니어는 계속해서 중국의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의 ‘황금세대’가 마침내 ‘징크스’를 깼다. 2014년 같은 대회 카데트부에서 중국을 결승에서 꺾고 단체 정상에 올랐던 주인공들이 또 한 번 중국 격파의 선봉에 섰다. 연령을 더해가며 아시아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탁구 미래를 밝히고 있는 청신호에 더욱 푸른 빛깔을 더했다.
 

▲ 여자주니어부도 단체전 3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를 남겼다. 시상식 장면. 사진 한국중고탁구연맹.

한편 남자주니어부에 앞서 결승전을 치른 남자카데트부는 일본에 0대 3의 완패를 당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대성(대광중)과 우형규(내동중)가 차례로 나와 맞섰으나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 우다 유키야에게 1, 2단식을 모두 내주고 위기를 맞았다. 3복식마저도 조대성-우형규 조가 우다 유키야-토가미 슌스케 조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반전의 기회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작년 대회에서도 단체전에서 준우승했었던 남자카데트는 결국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단체전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주니어부 결승전에서 형들이 우승하면서 카데트 선수들도 힘을 얻었다. 선배와 후배들이 밀고 끌면서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한 단체전이었다.
 

▲ 19일부터는 개인전 각 종목이 치러진다. 단체전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한국중고탁구연맹.

현재 태국 방콕에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회는 18일 단체전 모든 경기를 마쳤다. 한국이 남자주니어를 우승한 가운데 여자주니어는 중국, 남녀카데트는 일본이 우승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남자주니어 우승, 남자카데트 준우승, 여자주니어 3위, 여자카데트 5위 등 고른 성적을 올리며 단체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19일부터 21일까지는 개인전 각 종목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단체전의 여세를 몰아 개인전에서도 최상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자단체전 결과

▶ 남주니어 | KOREA 3대 2 CHINA
1단식 : 조승민 3(11-8, 11-8, 17-15)0 양슈오
2단식 : 안재현 3(10-12, 11-7, 11-4, 13-11)1 유헤위
3단식 : 황민하 0(8-11, 7-11, 8-11)3 쉬하이동
4단식 : 조승민 2(11-9, 7-11, 4-11, 11-5, 9-11)3 유헤위
5단식 : 안재현 3(5-11, 13-11, 7-11, 11-4, 18-16)2 양슈오

▶ 남카데트 | KOREA 0대 3 JAPAN
1단식 : 조대성 0(9-11, 4-11, 5-11)3 하리모토 토모카즈
2단식 : 우형규 2(11-7, 11-13, 3-11, 11-8, 5-11)3 우다 유키야
3단식 : 우형규-조대성 2(7-11, 11-6, 15-13, 9-11, 11-13)3 우다 유키야-토가미 슌스케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