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1-3체급은 동메달! 남자1-2체급도 은메달 확보

마침내 고대하던 금메달이 나왔다. 남자4-5체급 통합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이 승리했다. 개인전에서 아쉽게 정상을 밟는데 실패했지만 단체전에서 낭보를 전해왔다. 2016 리우패럴림픽 한국 전체선수단의 다섯 번째 금메달이자 탁구 첫 번째 금메달이다.
 

▲ 한국탁구가 마침내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시상식에 나선 선수들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주인공은 최일상(41·대구시청), 김영건(32·서울시청), 김정길(30·광주시청) 세 명의 선수들이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밤 열 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3에서 열린 남자TT4-5등급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선수들은 쳉 밍치, 린 옌헝 등 까다로운 선수들이 팀을 구성한 타이완을 2대 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1복식 승리로 기선을 제압한 김영건-김정길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은 1복식에서 김영건-김정길 조가 3-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단식에서 김정길이 1-3으로 패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치스코어 1대 1의 팽팽한 균형추는 ‘최고참’ 최일상이 깼다. 뛰어난 볼 컨트롤 능력과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최일상은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3-0의 완승을 거뒀다.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금메달을 딴 멤버들은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서는 같은 체급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선수들이다. 4년이란 각고의 시간을 보낸 뒤 마침내 금메달로 보상받았다. 결승에 앞서 치러진 4강전에서는 강력한 금메달후보였던 중국도 2대 1로 꺾으며 이미 최강팀임을 입증했었다.
 

▲ 3단식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최일상. 사진 국제탁구연맹.

2004년 아테네와 2012년 런던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8강전에서 중국에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김영건은 단체전에서 반전을 이뤄내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최일상은 마지막 패럴림픽 경기에서 생애 최고의 감격을 만끽했다. 막내 김정길은 2단식 패배의 짐을 털어내며 특유의 활기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한국탁구 대표팀은 목말라있던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단체전에서 더욱 살아나고 있는 한국대표팀의 상승분위기는 다른 체급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남자1-2체급 통합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확보했고, 여자1-3체급 통합단체전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4-5체급 통합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 남자1-2체급도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3단식 승리로 팀을 결승으로 이끈 김경묵.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자4-5체급 결승에 앞서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두 시에 치러진 남자1-2체급 준결승전에서는 주영대(43·부산광역시), 김경묵(51·서울특별시), 차수용(36·대구광역시)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이 동구 유럽의 슬로바키아에게 2대 1 승리를 거뒀다. 1복식과 2단식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이뤘지만, 패럴림픽 세계 최다메달리스트로 ‘ITTF 명예의 전당’ 멤버이기도 한 김경묵이 3단식을 승리하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18일 새벽(한국 시간)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한국은 강호 프랑스와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여자TT1-3등급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이탈리아와 벌인 대접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고 소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17일 새벽 네 시 30분(한국 시간)에 시작된 3-4위전에서 1복식을 먼저 내준 뒤 2단식과 3단식을 내리 따내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미규(28·서울시청)-윤지유(16·서울시청) 조가 풀게임접전 끝에 아쉽게 첫 복식을 내줬으나, 한국선수단 최연소 국가대표인 윤지유가 2단식에서 패기를 앞세워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2체급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서수연(30·광주광역시)은 마지막 3단식에서 0-2의 승부를 3-2로 뒤집는 기적을 연출하며 한국의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 “에지 아니에요? 여자1-3체급에서 한국이 대역전승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복식에 출전한 윤지유-이미규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한국탁구대표팀은 개인전에서 따낸 다섯 개의 메달에 단체전에서 일단 세 개의 메달을 더하게 됐다. 이미 남자4-5체급 금메달과 여자1-3체급 동메달은 확정됐고, 이번 대회 탁구경기 마지막 날 치러지는 남자1-2체급 통합단체 결승전에서 금은 둘 중 하나 색깔 고를 일만 남겨뒀다.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정영아가 함께 뛰는 여자4-5체급도 메달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마지막까지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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