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선수위원장 삼소노프의 메시지

▲ 새로 선임된 IOC 선수위원들과 함께 한 유승민 위원.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신임 선수위원이 국제탁구연맹(ITTF) 선수위원으로도 선임됐다.

벨로루시의 탁구스타이자 현 ITTF 선수위원장이기도 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는 22일(한국시각) 직접 새로 선임된 선수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선임을 축하했다. 유승민 위원이 그 안에 포함돼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삼소노프는 또한 유승민에게는 특별한 메시지 하나를 더했다. “다들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이 있다. ITTF 선수위원회 정관에 따라 IOC 선수위원은 자동으로 ITTF 선수위원이 된다”고 공지한 것. 삼소노프는 “승민, IOC 선수위원 선출을 축하하고, ITTF 선수위원의 일원이 됨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삼소노프는 한국에도 많은 팬이 있는 탁구스타다. ITTF 월드투어 역대 최다 우승기록 보유자다. 올해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개인단식 4강에 올랐다. 유승민과도 많은 대결 전적이 있다.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는 삼소노프가 5승 2패로 우위였지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에서의 커리어는 아무래도 유승민이 한 수 위였다. 선수시절의 라이벌들이 또 다른 무대에서 쌓아가게 될 우정과 협동도 새삼스럽다. 경기장에서의 남달랐던 ‘추진력’이 ITTF의 행정적 측면에서는 어떻게 발휘될 지도 기대된다.

유승민 신임 IOC 선수위원은 지난 19일 IOC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선수촌 내 프레스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개표 결과, 총 5185표 중 1544표를 얻었다. 23명의 후보자 중 2위로 상위 4명에 포함되면서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신임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 2024년까지 활동하게 된다.

유승민 위원은 2008년 당선, 올해로 임기가 다한 문대성 위원에 이어 대한민국 두 번째 IOC선수위원이다. 탁구종목에선 첫 IOC 선수위원이다. 선수위원의 자격은 종목별 1명, 국가별 1명으로 제한된다. 탁구 종목에선 유승민과 함께 백전노장 장 미셸 세이브(벨기에)가 이번 선거에 나섰다. 서울올림픽부터 7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데다 유럽탁구연맹 선수위원이기도 한 세이브는 유승민 당선의 걸림돌이 될 것이 우려됐으나, 선수촌 곳곳을 발이 부르트도록 누빈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유승민의 경쟁자가 되지 못했다. 대다수 탁구선수들이 유승민을 지지했다.

유승민은 IOC뿐 아니라 세계 탁구계에서도 목소리를 내며, 탁구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핑퐁 외교관’의 역할까지 맡게 됐다. 팀 선배이자 런던올림픽 은메달 동료인 주세혁(삼성생명)이 2011~2014년 ITTF 선수위원으로 활약한 데 이어 한국 출신으로는 두 번째 선수위원이다.
 

▲ 바흐 IOC 위원장과 함께 한 유승민 위원.
▲ 삼소노프 ITTF 선수위원장이 보내온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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