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KBS강태원복지재단 배 전국 라지볼 탁구 대회

지난 3월 출발한 한국라지볼탁구연맹이 창립 이후 첫 번째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7월 7일, 전국에서 온 약 860여 명에 달하는 라지볼 탁구 동호인들이 대전 충무체육관에 운집해 뜻깊은 첫 대회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제1회 KBS강태원복지재단 배 전국 라지볼 탁구 대회다.
 

▲ (대전=안성호 기자) 라지볼탁구연맹이 창립 이후 첫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충무체육관.

이 대회는 사실 연맹 창립 이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던 대회다. 주최자인 KBS강태원복지재단(이사장 이세중)은 2012년에 이미 KBS 전국 어르신 라지볼 탁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으며, 이후에도 라지볼 탁구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면서 대규모 라지볼 탁구 대회의 정기 개최를 꾸준히 모색해왔었다. 그러던 차 금년 3월 한국라지볼탁구연맹 창립을 계기로 대회 개최 파트너로서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으며, 김영일 회장을 중심으로 임원과 실무진 골격의 체계를 완성한 라지볼탁구연맹이 7월 둘째 주 목요일 역사적인 첫 대회의 문을 연 것이다.

KBS강태원복지재단은 방송과 연계하여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 사회 소외계층과 관련 사회복지 기관·단체를 지원함으로써 ‘나눔 정신’ 확산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나눔 문화 촉진을 위한 방송 캠페인과 사회 소외계층 복지 지원 사업을 전개하면서 방송과 복지가 결합된 사회복지재단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실버세대 최적의 스포츠로 꼽히는 라지볼 탁구에 대한 지원 역시 ‘건강한 복지’를 꿈꾸는 재단의 방향성과 적절히 어울린다.
 

 
▲ (대전=안성호 기자) 전국 각지에서 860여 명에 달하는 많은 동호인들이 참가했다. 유쾌한 모습으로 경기를 즐겼다.
▲ (대전=안성호 기자) 이민순 한국라지볼탁구연맹 부회장의 개회선언.

이세중 이사장을 대신해 개회식에 참석해 감동적인 인사로 동호인들의 박수를 받은 김영철 사무국장은 “라지볼 탁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건강한 아버님이요, 어머님 들이다. 이 대회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또 한 번의 약속을 전했다.

김영일 한국라지볼탁구연맹 초대 회장도 대회사를 통해 “라지볼 탁구가 보급되기 시작한지 벌써 15, 6년이다. 그동안 동호인들도 많이 늘었고 작지 않은 발전을 해왔다. 오랜 세월 끝에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뜻깊은 첫 발을 딛을 수 있도록 후원해준 KBS강태원복지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도 더욱 멋진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연맹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이세중 이사장을 대신해 동호인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김영철 KBS강태원복지재단 사무국장.
▲ (대전=안성호 기자) 첫 대회 첫 대회사를 전하고 있는 김영일 한국라지볼탁구연맹 회장.

한국라지볼탁구연맹은 지난 3월 19일 창립총회를 갖고 태동한 단체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통합 흐름에서 길지 않은 역사를 지닌 라지볼 탁구가 사장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통합 이전 생활체육전국탁구연합회에서 나름의 자리를 잡았던 라지볼 탁구가 향후 어떤 변화를 맞게 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판단한 라지볼 탁구 동호인들이 독자적 운영주체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

창립총회에서 김영일 회장을 추대했던 라지볼연맹은 이후 약 4개월의 시간 동안 단체로서의 체계를 갖추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현재 9명의 상임이사, 3명의 부회장, 각 지역을 관할하는 17명의 이사, 그리고 고문과 감사, 자문위원단까지 꾸린 본격단체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주관을 맡아 무리 없는 진행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번 대회는 아직 신생단체인 한국라지볼탁구연맹의 향후 행보에도 커다란 동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 (대전=안성호 기자) 유상종 대한탁구협회 생활체육부문 수석부회장의 축사.
▲ (대전=안성호 기자) 박일순 대전시탁구협회장(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의 축사.

라지볼 탁구의 최초 도입에 기여했던 이동초 전 전국탁구연합회장, 직전 전국연합회장으로서 현재 대한탁구협회 생활체육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유상종 부회장도 개회식에 참가하여 라지볼연맹에 힘을 실어줬다. 개최지 대전의 탁구협회를 이끌고 있기도 한 박일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도 함께 했다. 라지볼탁구연맹은 통합 대한탁구협회의 정식 가맹단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름 44mm, 무게 2.2g으로 일반 공보다 4mm 크고 0.5g이 가벼운 공을 사용하는 라지볼 탁구는 일반 탁구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변화가 적어 움직임이나 변화에 쉽게 대응하기 힘든 실버세대들에게 안성맞춤의 스포츠로 급부상한 종목이다. 최근에는 실버세대 뿐만 아니라 탁구 초보자들을 중심으로 젊은 계층으로도 동호인의 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번 대회는 60대 이상에서부터 부를 구분하던 기존 대회와 달리 59세 이하 종목도 따로 마련하여 그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남녀 60대 1, 2, 3군, 남녀 70대 1, 2군, 그리고 남녀 59세 이하로 구분하여 남녀단체전과 남녀 단식, 복식을 모두 치르고 있는 이번 대회는 7일 모두 마무리된다.
 

 
▲ (대전=안성호 기자) KBS가 후원하면 다르다!? 취재를 나온 카메라가 동호인들을 인터뷰 중이다.

주황색 공과 높은 네트! 따지고 보면 라지볼 탁구와 일반 탁구의 차이는 조금 더 있다. 워낙 랠리가 길어 보통 5게임제 이상으로 진행하는 경기방식도 3게임제로 운영된다. 하지만 네트를 사이에 두고 푸른 테이블 위에서 공을 주고받는 방식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힘찬 스매싱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환호를 터뜨리거나, 아쉬운 실수로 실점하고 탄식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더군다나 똑같다. 그것이 곧 라지볼에 ‘탁구’가 붙을 수 있는 이유다. ‘라지볼’은 ‘탁구’다!

아침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던 개최지 대전의 날씨는 오전의 개회식 이후 거짓말처럼 맑게 갰다. 누구보다 건강한 실버세대들이 저마다의 라켓을 챙겨들고 유쾌한 랠리를 주고받고 있는 충무체육관이다.
 

▲ (대전=안성호 기자) 푸짐한 경품도 참가 동호인들을 기쁘게 했다. 직접 추첨하고 선물도 전한 강영일 이사는 재단설립자인 故 강태원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 (대전=안성호 기자) 한국라지볼탁구연맹은 짧은 시간 동안 단체의 골격을 완성했다. 개회식을 진행한 안창인 전무.
 
 
 
▲ (대전=안성호 기자) 라지볼은 탁구다! 유쾌한 랠리를 즐기고 있는 참가 동호인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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