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7월 랭킹 발표, 개인단식은 정영식, 전지희 나란히 8강 시드 안착

한국탁구 대표팀이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서 남자는 3번 시드, 여자는 6번 시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단식에서는 남자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각각 올림픽 싱글랭킹 8위와 7위에 랭크되면서 8강 시드 안에 들었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랭킹과 올림픽랭킹을 동시에 발표했다. 세계랭킹은 각 대회 단계별 진출실적에 따른 보너스 포인트와 선수별 승패에 따른 가감점수(레이팅 포인트)를 합산한 점수로, 올림픽 팀 랭킹은 각국 주전멤버 3인의 레이팅 포인트(보너스 포인트 제외)만을 기반으로 한 4단식 1복식 가상실전으로 정해지는 랭킹이다. 올림픽 싱글랭킹은 세계랭킹과 동일한 점수로 시드가 매겨진다.
 

▲ 한국남자팀이 올림픽 팀 랭킹 3위에 올랐다. 정영식은 개인랭킹에서도 8강 시드를 확보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새로 발표된 올림픽 팀랭킹에서 한국 남자팀은 중국과 독일에 이은 3위에 위치했다. 지난달 4위에 있었던 한국은 주전멤버 3인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반면 전달 3위였던 일본은 올림픽 단체전과 개인단식 멤버인 니와 코키가 부진해 가상실전 복식과 단식에서 점수를 까먹으면서 한국과 순위를 맞바꿨다. 하지만 1, 2번을 양 끝에 두고 3, 4번을 추첨을 통해 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3위와 4위는 사실상 시드배정에서 큰 차이가 없다.

여자는 6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일본과 한국에서의 슈퍼시리즈를 통해 반등을 꿈꿨었던 여자대표팀은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전달 순위를 지킨 것으로 만족했다. 여자 4강은 변함없이 중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다. 올림픽 시드배정은 이 네 나라를 대진표 양 끝에 분산 배치하고, 이후 네 나라씩 추첨을 통해 각 상위 시드 아래로 위치시키는 방식이다. 우리와 같은 추첨그룹인 5위부터 8위에는 홍콩과 타이완, 네덜란드가 올랐다. 다크호스 북한은 9위에 위치했다. 추첨에 따라 초반부터 험난한 대진을 받아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한국여자팀은 전달 6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지희가 개인랭킹 8강 시드를 유지한 것이 위안거리다. 월간탁구DB(ⓒ안성호).

한편 개인단식에서는 남자부 정영식이 생애 최고인 세계랭킹 10위에 랭크되면서 올림픽 싱글랭킹도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영식은 지난달 슬로베니아오픈 4강에 올랐고, 일본오픈과 코리아오픈에서는 16강에 그쳤지만 두 대회 모두 세계 최강자 마롱(중국, 세계1위)을 만나 선전했다. 지난달 13위에서 세 계단을 끌어올린 정영식은 전달 11위였던 올림픽 싱글랭킹도 순위를 상승시키며 8강 시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정영식과 함께 단식에 출전하는 이상수(삼성생명)는 세계랭킹 15위, 올림픽 랭킹은 11위에 올랐다.

여자부 세계랭킹에서는 전지희가 전달과 같은 11위를 유지했다. 올림픽 랭킹도 전달과 같은 7위를 지켜 8강 시드를 받고 싸울 수 있게 됐다. 전지희는 일본오픈 32강, 코리아오픈 16강에 머물렀지만 슬로베니아오픈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순위를 지킬 수 있었다. 전지희와 함께 단식에 출전하는 서효원(렛츠런파크)은 세계랭킹이 17위로 전달에 비해 세 계단 하락했다. 일본과 한국에서 일본의 어린 유망주 하야타 히나에게 연패한 충격이 컸다. 전달 9위로 8강 시드 진입을 노렸던 서효원의 올림픽 싱글랭킹도 11위까지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 주세혁의 세계랭킹은 전달과 같은 13위다. 하지만 한국의 팀랭킹 상승에 크게 공헌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단체전만 출전하는 남녀 대표 주세혁(삼성생명)과 양하은(대한항공)은 각각 세계랭킹 13위와 24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베테랑 주세혁은 순수 레이팅 포인트만으로는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한국의 4강 시드를 이끌었다. 양하은은 올 초 10위권 초반까지 올랐던 랭킹이 20위권 중반까지 하락하며 최근 부진했던 양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올림픽을 앞두고 보다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올림픽 P카드로 내정돼있는 남자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여자 최효주(삼성생명)는 각각 36위와 41위에 자리했다.

국제탁구연맹이 7월 랭킹을 발표하면서 올림픽 시드의 윤곽도 거의 드러났다. 시드배정의 최종 기준은 8월 랭킹이지만 7월에는 랭킹에 포함되는 국제대회가 없다. 7월 랭킹이 곧 8월 랭킹과 진배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드가 결정되면서 각국의 올림픽 전략도 보다 명료해졌다. 한국 역시 4강 시드를 확보한 남자팀은 물론, 아쉽게 8강 시드에 머문 여자팀도 리우를 향해 직진할 일만 남았다.
 

▲ 올림픽 시드는 확정이나 진배없다. 각국의 대응 전략도 보다 명료해질 것이다. 중국의 올림픽 개인단식 대표에 극적으로 합류한 장지커와 딩닝. 각각 7월 랭킹 4위와 2위다. 월간탁구DB(ⓒ안성호).

한편 7월 ITTF 세계랭킹에서도 상위권은 중국 선수들이 독점했다. 남자 1위부터 4위까지에 마롱, 판젠동, 쉬신, 장지커가 줄섰고, 여자는 1위부터 3위까지를 류스원, 딩닝, 주위링이 차지했다. 여자 4위는 싱가포르의 펑티안웨이다. 중국 여자단식 올림픽대표 리샤오샤는 5위다. 리우올림픽은 역시 중국에 도전하는 ‘세계올스타’의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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