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6월 현재 남자 4위, 여자 5위

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올림픽 본선 대진에서의 보다 높은 시드를 받기 위한 각국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선수들의 보유 포인트를 높이거나 유지하기 위해 각국은 랭킹에 산정되는 대회를 놓고 개막 직전까지도 전략적으로 출전 여부를 저울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주세혁이 출전을 예정했던 일본오픈에 나서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럼 올림픽 시드에 적용될 랭킹은 어떤 방식으로 부여될까? 탁구 올림픽 종목인 단체전과 개인전 시딩방식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단체전은 대회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보너스포인트를 빼고 선수와 선수간의 승패에 따라 가감하는 레이팅포인트만을 기준으로 한다. 개인전은 보너스포인트와 레이팅포인트를 합산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
 

▲ 남자대표팀 주장 주세혁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본오픈 출전을 취소했다. 인천에서 보자! 월간탁구DB(ⓒ안성호).

어떤 경우에도 최종 성적은 중요하지만 상대 선수 각각의 랭킹과 승패에 따른 결과는 단체전이 조금 더 민감한 사안이다. 상대 선수와의 보유 포인트 차가 클수록 가감되는 포인트의 폭도 크다. 특히 단체전은 각국 최상위 랭커 3인의 레이팅포인트를 상대국들과 비교하는 가상실전 시뮬레이션으로 랭킹을 정하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랭킹 자체보다 1점, 1점의 점수가 매우 중요하다.

한 가지 더 특기할 것은 올림픽 랭킹은 세계선수권의 ‘3인 5단식’이 아닌 ‘3인 4단1복’의 올림픽방식 가상실전 결과를 토대로 한다는 것. 두 나라의 가상실전을 예로 들면 양국 최상위 랭커의 레이팅포인트를 비교하여 높은 쪽이 ABC, 낮은 쪽이 XYZ로 출전한다. 출전 순서는 1단식(A대 X), 2단식(B대 Y), 3복식(B-C조대 Y-Z조), 4단식(A대 Z), 5단식(C대 Y). 각 매치는 물론 높은 레이팅포인트를 가진 선수가 승자가 되며, 3복식의 경우 파트너의 포인트 합산으로 우열을 가린다. 올림픽 실전에서는 복식 파트너를 다르게 구성하고 4, 5단식 선수도 달라질 수 있지만, 가상실전에서는 랭킹 산정 편의상 보유 포인트 순으로 출전선수를 고정한다. 각 매치의 승패를 통합한 토털스코어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당연히 승자의 순위가 높다.

포인트 합산이 아닌 가상실전 결과로 정해지는 단체전 순위는 따라서 최상위 선수 한 명의 레이팅포인트가 아무리 높아도 무조건 우위에 설 수 없다. 멤버들의 고른 전력이 필요하다. 승패에 따라 승자는 2점, 패자는 0점의 승점이 주어지는데, 각국의 승점 합계가 곧 팀 순위의 기준이 된다. 6월 랭킹으로는 아직 6위에 있지만, 이 달 초 슬로베니아오픈 이후 홍콩을 추월해 5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여자팀은 레이팅포인트 합산으로만 보면 아직 홍콩에 뒤지지만 팀 포인트로는 정확히 200점으로 198점인 홍콩에 앞선 상태다.
 

▲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서효원이 비로소 ‘올림픽모드’에 돌입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현재 올림픽 팀 랭킹은 남녀 모두 중국과 독일, 일본이 고정적으로 ‘3강’을 형성한 상태이며, 우리나라와 포르투갈(남), 싱가포르(여), 홍콩(남녀)이 4번 시드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 나라 주전들의 점수 차이는 크지 않다.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오픈과 뒤이어 치러질 코리아오픈에서 대세가 결판 날 것이다.

한국은 남자팀 주장 주세혁의 포인트(2463)를 유지하면서 이상수와 정영식의 점수를 끌어올려 안정적인 4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남자대표팀 코치이자 주세혁의 소속팀 삼성생명의 이철승 감독은 "애매하게 점수를 까먹을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고 보다 확실한 승부처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주세혁의 일본오픈 출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여자팀은 전지희, 양하은에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서효원이 가세했다. 홍콩을 추월한 여자팀이 4위권 순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의 ‘2장’ 위멍위를 추월하는 것이 급선무다. 모든 시합이 중요하지만 특히 4번 시드 경쟁국 주전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에 서는 것이 절실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막 시작한 ‘한일 슈퍼시리즈’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다 높은 단계에 진출하여 개인전 시드도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림픽 단체전과 개인전 시드는 8월 초 발표되는 국제탁구연맹 랭킹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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