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서울과 결승 대결 전승! 금메달 셋! 동메달 하나!

승자는 경기도였다. 제45회 전국소년체전 탁구경기에서 치열한 금메달대결을 벌였던 경기도와 서울시의 싸움은 결국 경기도의 압승으로 끝났다. 남자초등부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결승에 올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쳤지만 경기도가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 경기도가 모두 이겼다. 여자초등부 경기선발의 금메달을 이끈 신유빈(군포화산)의 경기모습.

애초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한국탁구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을 숱하게 배출해오고 있는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도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전 부문 금메달에 도전했다. 남자중학부의 내동중과 곡선중, 여자중학부의 문산수억중과 군포중, 청명중, 초등부의 화산초, 새말초, 만안초 등등에서 선발팀을 구성해 출전했으나 한 팀 한 팀이 모두 우승후보급 전력을 자랑하는 팀들로 이뤄져 있다. 다른 부의 금메달에 가린 탓에 동메달을 획득하는 선전을 펼친 남자초등부 선수들이 초라해 보일 지경.
 

▲ 남자중학부는 벌써 3연패다. 에이스로 맹활약한 우형규(내동중)의 경기모습.

게다가 경기도가 획득한 금메달은 한 부문도 일회성에 그친 메달이 없다. 여자초등부와 남자중학부는 벌써 3연패고, 여자중학부 역시 2연패다. 잠깐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육성과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각 부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신유빈(여초부), 우형규(남중부), 안소연(여중부) 등을 비롯 한국탁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각 팀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 여중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안소연(문산수억중)의 경기모습.

물론 다른 지역의 협회나 관계자들도 해당 지역 소속 선수들을 독려하고 지원하기를 멈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은메달에서 올해 금메달로 한 단계 끌어올린 충남의 남자초등부에게는 아산시협회(회장 김병대)를 중심으로 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와 치열한 라이벌대결을 벌인 서울시를 비롯 경남, 울산, 대전, 인천 등등 전통 명문팀들을 보유하고 있는 탁구 강세 지역들도 꾸준히 유망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유망주들의 싸움이 끈끈해질수록 한국탁구 미래도 풍성해질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 경기도와 서울시의 대결에서 유일하게 벗어났던 남자초등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조한국, 시상자는 박용수 대탁 이사.

그리고 탁구는 또 계속된다. 한 해 동안의 가장 중요한 ‘농사’로 여겨지는 올해 소년체전은 끝났지만 ‘끝’은 ‘시작’의 다른 이름이다. 선수들은 또 다른 한 해의 출발을 위해 각 소속 지역으로, 학교로 돌아갔을 뿐이다. 곧 이어질 초등부의 교보컵, 중고등부의 회장기 등등 숱한 과정들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고, 다시 1년 뒤 소년체전 현장에서 그 과정들을 돌아보며 새로운 승부를 벌이게 될 것이다.

소년체전에서 오래 이어지고 있는 경기도의 독주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최근에 계속해서 그래왔던 것처럼 내년 소년체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미 정해져 있다.
 

▲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던 소년체전. ‘끝’은 ‘시작’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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