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들 맹활약, 두터운 선수층 앞세워 정상 올라

삼성생명이 실업탁구챔피언전 남자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 치러진 단체 결승전에서 미래에셋대우와의 풀-매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영건들’ 김민혁과 박강현이 끌고 ‘중견’ 정상은이 뒤를 받쳤다. 미래에셋대우는 노장듀오 오상은-윤재영과 한국탁구의 ‘라이징스타’ 장우진이 힘을 합쳤지만 삼성생명 선수들의 패기에 힘이 달렸다.
 

▲ (대구=안성호 기자) 올림픽대표들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두터운 선수층이 삼성의 무기가 됐다. 선두주자로 나서 승리한 김민혁.

처음부터 삼성이 앞서나갔다. 1, 2번 주자 김민혁과 박강현이 대우의 윤재영과 장우진에게 승리를 거뒀다. 특히 박강현은 장우진과의 라이벌대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로 전체 승기를 틀어쥐었다. 하지만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최고참 오상은이 대우를 기사회생시켰다. 윤재영과 함께 한 복식은 물론 4단식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삼성에는 정상은이 있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와 대우의 천민혁을 ‘영봉’하며 전체 승부를 매조지했다.
 

▲ (대구=안성호 기자) 박강현이 장우진과의 승부를 이기며 삼성이 확실한 승기를 틀어쥐었다.

삼성생명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안산시청과 부천시청을 8강전과 4강전에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비교적 약체들을 만나 어렵지 않게 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결승상대 미래에셋대우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대우는 제천시청과 KGC인삼공사, 신협상무를 차례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왔다. 결승전은 예상대로 대접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승자는 삼성생명이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실업탁구 챔피언전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실업탁구챔피언전은 2004년부터 시작됐지만 단체전은 작년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작년 대회에서도 대우(당시 KDB대우증권)와 풀-매치 접전을 벌여 초대 챔피언이 됐던 삼성은 똑같은 상대를 만나 같은 과정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대우는 작년 대회에서도, 직전 종별선수권에서도 계속해서 2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 (대구=안성호 기자) 마지막 주자로 마침표를 찍은 정상은이 채윤석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대표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삼성은 주세혁과 이상수가 빠지고도 우승을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실업2년차 젊은 선수들이 선배 정상은과 함께 충실하게 제 몫을 해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삼성생명은 4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부진했던 결과를 만회하는 성과도 거뒀다. 반면 대우는 정영식의 공백을 확실히 메워줄 자원이 부족했다. 선수층의 차이가 곧 결과로 나타났다. 종별선수권 결승에서 상처를 남겼던 KGC인삼공사를 8강전에서 이겼지만 결승전에서는 끝내 우승 목표에 도달하는데 실패했다.
 

▲ (대구=안성호 기자) 대우에서는 노장 오상은이 맹활약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한편 같은 시간에 시작된 여자단체 결승전은 현재 대한항공과 미래에셋대우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자부 작년 대회 우승팀은 대한항공이다. 초대 챔피언의 2연패가 될지, 남자팀의 아쉬움을 여자팀이 달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 (대구=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남자단체전을 우승했다. 작년 대회에 이은 2연패다.

남자단체 결승전 결과

삼성생명 3대 2 미래에셋대우
김민혁 3(7-11, 11-5, 11-9, 11-7)1 윤재영
박강현 3(11-9, 11-8, 11-8)0 장우진
박강현-정상은 1(11-6, 6-11, 5-11, 6-11)3 오상은-윤재영
정영훈 1(2-11, 5-11, 12-10, 3-11)3 오상은
정상은 3(11-6, 12-10, 11-8)0 천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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