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업탁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6 실업탁구챔피언전이 5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이 대회는 2004년부터 매년 치러져오고 있는 실업탁구선수권대회다. 2014년 스폰서, 방송사와 연계를 이루지 못해 한 해를 건너뛰었으나, 실업탁구활성화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재개한 뒤 올해도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매년 하반기에 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8월 리우올림픽 등 주요행사 일정이 겹쳐 상반기로 시기를 앞당겼다. 한국실업탁구연맹(회장 박주봉)이 주최하고 대구광역시탁구협회(회장 이영호)가 실업연맹과 함께 공동주관한다.

5월 20일까지 5일간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기업부, 시·군청부를 통틀어 남자 10팀, 여자 7팀이 출전했다. 남녀단체전, 남녀개인단식, 남녀개인복식 등 모두 6개 종목 챔피언을 가린다. 올림픽대표선수들은 훈련일정상 나오지 못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실업탁구 강자들이 모두 나와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많은 종목의 진행을 병행해야 하는 사정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기를 이어가곤 하던 그간의 관례를 깨고 이번 대회는 매일 오후 세 시부터 경기를 시작해 관중의 관전 편의를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런 경기 일정은 실업 스타들이 총집결한 이번 대회를 지역 탁구활성화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대구광역시탁구협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대구협회는 실업대회가 없는 오전에는 지역 생활체육탁구대회를 개최해, 오전에 경기를 즐긴 동호인들이 오후에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통합 이후 같은 체육관에서 함께 대회를 치르는 사실상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이기도 한 셈이다.

실업연맹 역시 다양한 이벤트로 생활탁구 활성화를 측면 지원했다. 대회 첫날 오전에는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감독과 강희찬 한국수자원공사 감독이 '시범경기'와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여자개인단식 1차전을 시작으로 2016 실업탁구챔피언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대회 초반에는 각 종목 예선 단계 라운드들이 이어지고, 마지막 이틀 동안 남녀개인복식, 남녀개인단식, 남녀단체 결승전이 차례로 치러진다. 최종일인 20일은 오후 네 시부터 단체 결승전을 치른 다음 시상식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제주에서 치러졌었던 지난해 대회에서는 남자단식 윤재영(미래에셋대우), 여자단식 송마음(미래에셋대우), 남자복식 서현덕-정상은(삼성생명), 여자복식 박영숙-김민희(렛츠런파크), 남자단체전 삼성생명, 여자단체전 대한항공이 각각 우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