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체육관에서 16일 개막, 5일간 진검승부

▲ 작년 대회 남녀개인단식은 미래에셋대우(당시 KDB대우증권) 선수들이 동반 석권했었다. 윤재영과 송마음. 월간탁구DB(ⓒ안성호).

한국 실업탁구 최강자를 가린다!

2016 실업탁구챔피언전이 다음 주 월요일인 5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2004년부터 매년 치러져오고 있는 실업탁구선수권대회다. 2014년 스폰서, 방송사와 연계를 이루지 못해 한 해를 건너뛰었으나, 실업탁구활성화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재개한 뒤 올해도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매년 하반기에 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8월 리우올림픽 등 주요행사 일정이 겹쳐 상반기로 시기를 앞당겼다. 한국실업탁구연맹(회장 박주봉)이 주최하고 대구광역시탁구협회(회장 이영호)가 실업연맹과 함께 공동주관한다.
 

▲ 작년 대회 남자단체전을 석권했던 삼성생명 선수단. 월간탁구DB(ⓒ안성호).

5월 20일까지 5일간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기업부, 시․군청부를 통틀어 남자 10팀, 여자 7팀이 출전했다. 남녀단체전, 남녀개인단식, 남녀개인복식 등 모두 6개 종목 챔피언을 가린다. 올림픽대표선수들은 훈련일정상 나오지 못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실업탁구 강자들이 모두 나와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 최근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숱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던 선수들이 또 한 번 치열한 승부들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관중의 관전 편의를 위해 매일 오후 세 시부터 경기를 시작한다는 것. 많은 종목의 진행을 병행해야 하는 사정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경기를 이어가곤 하던 그간의 관례를 깨는 의미 있는 시도다. 실업연맹은 이를 위해 이전까지보다 대회 일정을 하루 더 늘려 잡았다. 대회 초반에는 각 종목 예선 단계 라운드들이 이어지고, 마지막 이틀 동안 남녀개인복식, 남녀개인단식, 남녀단체 결승전이 차례로 치러진다. 최종일인 20일은 오후 네 시부터 단체 결승전을 치른 다음 시상식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 작년 대회 여자단체전을 석권했던 대한항공 선수단. 월간탁구DB(ⓒ안성호).

이 같은 경기일정에는 실업연맹과 함께 대회를 공동주관하는 대구광역시탁구협회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대구협회는 “최고 스타들이 집결하는 대회인 만큼 지역 탁구활성화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실제로 실업선수들의 경기는 오후부터 시작하지만 체육관의 문은 오전부터 열린다. 지역의 생활체육탁구대회를 실업대회와 함께 개최하기 때문이다. 오전에 경기를 즐긴 동호인들이 오후에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 엘리트와 생활체육 통합 이후 같은 체육관에서 함께 대회를 치르는 사실상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이기도 한 셈이다. 실업연맹은 선수들의 원 포인트 레슨과 사인회 등으로 생활탁구 활성화를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 대구시탁구협회는 2009년 슈퍼리그에서도 관중과 호흡하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던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비슷한 시도를 한다. 사진은 당시 대회 때의 모습이다. 월간탁구DB(ⓒ안성호).

대구는 사실 국내에서도 생활체육탁구 열기가 매우 높은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지난 2009년 실업탁구 슈퍼리그가 열렸을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동호인들의 성원을 끌어냈던 적이 있었다. 계획대로 많은 관중 앞에서 선수들의 묘기가 이어진다면 지역을 넘어 한국실업탁구 재도약을 위한 튼튼한 디딤돌 역시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한국 실업탁구 최강의 자리에는 누가, 어느 팀이 오를까? 제주에서 치러졌었던 지난해 대회에서는 남자단식 윤재영(미래에셋대우), 여자단식 송마음(미래에셋대우), 남자복식 서현덕-정상은(삼성생명), 여자복식 박영숙-김민희(렛츠런파크), 남자단체전 삼성생명, 여자단체전 대한항공이 각각 우승했었다.
 

▲ 작년 대회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던 박영숙-김민희 조의 경기모습. 월간탁구DB(ⓒ안성호).
▲ 금년 실업탁구챔피언전이 대구에서 개막된다. 사진은 제주에서 치러졌던 작년 대회 경기장 전경. 월간탁구DB(ⓒ안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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