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계랭킹 발표, 남자부 한국 최고는 이상수

리우올림픽 여자대표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5월 세계랭킹에서 12위를 기록하며 14위 서효원(렛츠런파크)을 제치고 한국 최고 랭커로 올라섰다. 올림픽 개인전 시딩랭킹 역시 7위로 상승하며 8위 서효원과 함께 8강권에 진입했다. 남자부에선 이상수(삼성생명)가 14위로 한국남자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했다.
 

▲ 전지희가 세계랭킹에서 한국 최고 자리를 되찾았다. 월간탁구DB(ⓒ안성호).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5월 세계랭킹에서 우리나라 남녀부 최고랭커가 모두 바뀌었다. 남자부 14위 이상수와 여자부 12위 전지희가 각각 정영식(미래에셋대우/17위), 서효원을 따돌리고 한국의 새로운 1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랭킹 순위변동은 사실 이상수, 전지희가 선전했다기 보다 지난달 랭킹이 가장 높았던 정영식과 서효원이 부진해서 일어난 상황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여자부 서효원은 지난달 올림픽 아시아예선과 폴란드오픈에 참가했지만 두 대회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아시아예선에선 16강 첫 경기에서 전지희에게 1대 4로 패했고 이어진 폴란드오픈 역시 16강에서 싱가포르의 위멍위에게 2대 4로 패했다. 그 결과 랭킹포인트 15점을 잃은 서효원은 지난달에 비해 2계단 하락한 14위를 기록했다. 반면 전지희는 서효원에게 거둔 아시아예선의 승리로 랭킹포인트 38점을 추가했다. 3계단 오른 12위를 기록하며 지난 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한국여자선수 최고랭커 자리를 되찾았다. 

전지희는 또한 올림픽 개인단식 시딩랭킹에서도 3계단 상승한 7위에 오르며 8강권에 진입했다. 서효원 역시 지난달보다 한 계단 하락하긴 했으나 8위를 기록하면서 올림픽 개인단식에 출전하는 한국여자선수 2명 모두 8강권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9위 페트리샤 솔야(독일), 10위 쳉아이칭(타이완), 11위 위멍위(싱가포르) 등과 큰 점수차가 나지 않아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기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올림픽 시딩랭킹 4강권에는 중국의 류스원과 리샤오샤,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 싱가포르의 펑티안웨이가 올라 있다. 4위 펑티안웨이와 전지희의 포인트 차는 무려 174점으로, 4강 시드를 노리기 위해선 남은 기간 더 많은 국제대회 선전이 필요하다. 올림픽 단체전 대표 양하은(대한항공)은 3계단 하락한 19위를 기록했다.
 

▲ 이상수가 부진했던 정영식을 제치고 한국 최고랭커로 올라섰다. 월간탁구DB(ⓒ안성호).

남자부 랭킹에선 이상수가 14위를 기록하며 한국 최고랭커 자리에 올랐으나 랭킹포인트는 지난달에 비해 오히려 4점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최고랭커였던 정영식의 포인트가 더 크게 하락(-39)하면서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두 선수는 지난달 올림픽 아시아예선 16강 첫 경기에서 모두 탈락하며 부진했었다. 이어진 폴란드오픈에선 정영식이 16강에 올랐지만 이상수는 64강 첫 경기에서 패했다. 반대로 4월 말 치러진 아시안컵에선 이상수가 최종 6위에 오른 반면 정영식은 본선에 오르지도 못하고 예선탈락했다. 

이러한 한국대표팀의 전체적인 부진 속에 올림픽 팀랭킹도 남녀 모두 6위에 머물렀다. 꾸준히 4강권을 유지했던 대표팀이 2,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탄 이후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 치러질 크로아티아오픈과 6월의 슬로베니아오픈에는 최근 월드투어에 모습을 비치지 않았던 주세혁(삼성생명/18위)을 포함한 올림픽 남녀대표 6명 전원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한국대표팀이 이 두 대회를 발판 삼아 4강권 재진입을 노려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선수들과 달리 세계 상위권 선수들간의 랭킹 변화는 크지 않았다. 중국의 마롱과 류스원이 변함없이 남녀부 1위를 차지했다. 남자부 판젠동과 장지커, 여자부 딩닝과 주위링 등 중국선수들이 2, 3위를 이은 것도 그대로였다. 폴란드오픈에서 생애 첫 월드투어 단식 우승을 이룬 16살 유망주 히라노 미우(일본)가 여자부 11위(지난달 19위)를 기록하며 톱10 진입에 바짝 다가간 점이 이번 달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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