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개인단식

국가대표 출신 왼손 공격수 서현덕이 국군체육부대(신협상무) 입대 후 처음으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62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개인단식 결승에서 서울시청의 이준상을 풀-게임접전 끝에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수원=안성호 기자) '군인' 서현덕(신협상무)이 입대 후 첫 출전한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한국탁구 ‘맏형’ 오상은을 3대 2로 어렵게 이긴 서현덕은 결승전에서도  풀-게임접전을 벌여야 했다. 상대는 4강에서 신협상무 서정화를 꺾고 올라온 서울시청의 중견 이준상이었다. 서현덕은 '고참'의 패배를 대신 복수하기 위해 분전했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초반 이준상의 변칙적인 공격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1, 2게임을 연달아 내줬다. 그러나 3게임부터 특유의 백핸드 연결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었다. 3게임을 11-7로 가져왔다. 4게임부턴 완전히 서현덕의 페이스였다. 과감한 리시브 공격으로 이준상의 혼을 빼놓았다. 일방적인 공격 끝에 남은 4, 5게임을 모두 가져오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 (수원=안성호 기자) 2008년 종별선수권 고등부 단식 우승자 서현덕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부 단식을 제패했다.

서울시청 선배 고준형과 함께 복식 준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상은 개인단식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며 '시군청의 자존심'을 세웠으나 끝내 서현덕을 넘지 못하고 또 한 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서현덕은 “올해 초를 훈련소에서 보내다 보니 대회 준비가 미흡했다. 이번 대회에선 큰 욕심 없이 감각을 되찾는데 주력했는데 의외로 갈수록 몸이 풀리고 공이 잘 맞아갔다. 우승까지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복식에 이어 단식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서울시청의 이준상이 아깝게 준우승.

지난해까지 삼성생명의 대표주전으로 활약했던 서현덕은 올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군인으로 치른 첫 대회에서 개인단식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이룬 것이다. 2008년 종별선수권 고등부 개인단식에서 우승한 바 있으나 2010년 삼성생명 입단 후 일반부에선 아직까지 우승이 없었다. 서현덕은 새로운 둥지에서 염원하던 우승 고지를 밟는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서현덕은 “종별선수권은 물론 실업대회 개인단식 우승 자체도 오랜만이다. 입대 후의 긴장된 생활들이 정신적으로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웃으며 “상무가 단체전 우승을 이룬 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있는 동안 단체전 정상에 한 번은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다짐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신협상무는 올해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1위 서현덕과 3위 서정화는 모두 신협상무 선수.

올해 서현덕을 비롯해 서정화, 강동수 등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게 된 신협상무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며 선전했으나 단체 준결승전에서 KGC인삼공사에 1대 3으로 아깝게 패하고 3위에 머물렀다.
 

▲ (수원=안성호 기자) 남자일반부 개인단식 3위 오상은(미래에셋대우).
▲ (수원=안성호 기자) 남자일반부 개인단식 3위 서정화(신협상무).

남자일반부 개인단식 4강전, 결승전 결과

▶준결승전
서현덕(십협상무) 3(11-4, 9-11, 11-6, 7-11, 11-8)2 오상은(미래에셋대우)
이준상(서울시청) 3(11-5, 11-7, 11-13, 11-4)1 서정화(신협상무)

▶결승전
서현덕(신협상무) 3(9-11, 4-11, 11-7, 11-3, 11-4)2 이준상(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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