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 단체전 우승! 40여년 대학탁구 정상 지켜온 ‘명문’

▲ (수원=안성호 기자) 경기대학교가 남대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경기대학교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체전 열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지고 있는 제62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경기대학교가 남대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21일 오전 치러진 남대부 단체 결승전에서 인천의 ‘라이벌’ 인하대학교에 3대 0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안준희와 권태민이 1, 2단식 접전을 차례로 승리한 뒤 3복식에서 안준희-최용진 조가 또 승리하며 대업을 완성했다. 2011년~2013년 3연패 이후 작년, 재작년 대회 우승에 실패했던 경기대는 이로써 3년 만의 정상 탈환도 이뤄냈다.
 

▲ (수원=안성호 기자) 1단식에서 승기를 잡고, 3복식에서도 힘을 보탠 수훈갑 안준희의 경기모습.

이번 대회 우승은 경기대학교가 국내 최고 권위의 종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이뤄낸 꼭 열 번째 우승이다. 1972년 제18회 대회에서 첫 우승했던 경기대는 20, 21회 대회를 2연패한 뒤 한동안 종별대회 정상권에 오르지 못했었다. 2003년 49회 대회 우승 이후 다시 전력을 끌어올린 경기대는 이후 지금은 해체된 한국체대와 경북의 라이벌 안동대, 전통 명문 인하대 등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며 남대 탁구를 이끌어왔다.

대학탁구는 중고등부나 실업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지만 청소년 선수들의 진로나 은퇴 이후 탁구 인프라 구축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계층이다. 첫 우승부터 열 번째 우승까지 무려 44년! 숱한 고난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남대탁구를 지키며 명맥을 이어온 경기대학교 탁구부의 우승이 빛나는 이유다. 준우승팀 인하대 역시 오랜 세월 한국남자탁구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자임해온 팀이다. 2013년 대회를 우승한 뒤 ‘아홉수’에 묶여있었던 경기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남다른 도약’을 할 수 있는 전기도 마련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2단식 주자 권태민이 이번 대회 단식 우승자 신민호를 꺾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작년 대회의 재판이었다. 작년 대회에서도 경기대와 인하대가 결승에서 만났었다. 하지만 결과는 작년과 반대였다. 경기대가 설욕에 성공했다. 단체 결승에서 패하고 준우승으로 만족한 인하대도 이번 대회는 개인단식 우승(신민호), 개인복식 3위(김용신-신민호), 단체 준우승 등 많은 성과를 거둔 대회가 됐다. 직전에 치러진 34회 한국대학탁구연맹전에 이어 올 시즌 열린 두 대회를 모두 우승한 경기대 역시 개인단식 준우승(이세혁), 개인복식 3위(백경준-유기을) 등 각 종목에서 성적을 냈다.
 

▲ (수원=안성호 기자) 3복식에서 안준희-최용진 조가 경기를 끝냈다.

조용순 경기대 감독은 “전임 임용수 감독께서 많은 성과를 이뤄오셨다. 코칭스태프를 이어받은 뒤 한동안 부진해서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대학연맹전을 우승하면서 선수들이 어느 정도 짐을 덜어냈고,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한 것이 이번 대회에서 힘이 된 것 같다. 권위 있는 종별대회에서 뜻깊은 역사를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고 영광이다.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도 더욱 잘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기분이다.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대부 결승전과 같은 시간에 치러진 여대부 단체 결승전에서는 용인대학교가 창원대학교를 역시 3대 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대회 초반 남녀개인단식과 복식을 끝내고 21일 단체전까지 마무리한 대학부는 이로써 가장 먼저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인하대는 또 경기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신민호-김용호 복식조의 경기모습.

남자대학부 단체 결승전 결과
경기대학교 3대 0 인하대학교
안준희 3(12-10, 11-6, 4-11, 11-3)1 김용호
권태민 3(9-11, 11-8, 11-7, 10-12, 11-5)2 신민호
안준희-최용진 3(11-8, 11-6, 5-11, 11-5)1 신민호-김용호
유기을 -(-)- 김무강
이세혁 -(-)- 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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