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각 10명씩 예선전 통과, 옵챠로프와 리지아오는 자동출전

12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개막했던 2016 리우올림픽 탁구경기 유럽예선이 16일 모두 마무리되면서 올림픽 개인단식에 출전할 남녀 총 22명의 유럽선수들이 확정됐다.
 

▲ 유럽예선이 마무리되면서 유럽 남녀 22명의 올림픽 단식 출전선수가 확정됐다. 어렵게 출전권을 획득한 리지에(네덜란드)의 환호. 사진 flickr.com

이번 유럽예선은 아시아예선처럼 1, 2단계로 나눠 진행됐지만 경기방식은 많이 달랐다. 1단계에선 16개 그룹 리그전에 이은 8개 그룹 8강 토너먼트로 남녀 각 8명씩 총 16명을 선발했다. 2단계에선 1단계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선발되지 못한 56명의 선수들을 다시 2개 조(레드그룹/블루그룹)로 나눈 다음 32강 토너먼트를 진행, 각 그룹 우승자 남녀 각 2명을 추가 선발했다. 지난해 개최된 유러피안게임 남녀단식 우승자 디미트리 옵챠로프(독일)와 리지아오(네덜란드)는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받아 이번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1단계에선 남자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그리스), 티모 볼(독일), 마르코스 프레이타스(포르투갈), 바스티안 스테거(독일), 티아고 아폴로니아(포르투갈), 알렉산드로 시바예프(러시아), 파 예럴(스웨덴), 보얀 토킥(슬로베니아), 여자 한잉, 페트리샤 솔야, 산샤오나(이상 독일), 휴멜렉(터키), 유푸(포르투갈), 리치안(폴란드), 폴리나 미하일로바(러시아), 리우지아(오스트리아) 등 총 16명이 그룹별 토너먼트를 우승하며 먼저 출전권을 확보했다.
 

▲ 하위랭커들이 몰린 예선 2단계는 1단계보다 더 치열했다. 2단계 레드그룹 1위 엠마누엘 르베송(스웨덴). 사진 flickr.com

대체로 하위랭커들이 남은 2단계 경기에선 1단계 이상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남자부 레드그룹과 블루그룹의 결승전 모두 7게임까지 가는 끝장승부 끝에 1위가 가려졌다. 레드그룹에선 엠마누엘 르베송(프랑스)이 코우레이(우크라이나)를 4대 3(11-9, 7-11, 6-11, 11-8, 14-12, 8-11, 12-10)으로 꺾었고, 블루그룹에선 조너선 그로스(덴마크)가 시몽 고지(프랑스)를 4대 3(11-2, 11-7, 11-3, 5-11, 9-11, 9-11, 11-3)으로 이기고 어렵게 출전권을 차지했다.

여자부 2단계 레드그룹 결승도 풀-게임접전이었다. 네덜란드의 리지에가 스웨덴의 마틸다 에크흘름을 4대 3(5-11, 11-5, 11-13, 11-5, 11-8, 4-11, 15-13)으로 이겼다. 유러피안게임 우승으로 일찌감치 출전권을 얻은 리지아오에 이어 리지에까지 출전권을 획득하며 네덜란드의 ‘귀화듀오’가 모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여자부 블루그룹 결승전에선 2013년 슈베하트 유럽선수권 우승자 리펜(스웨덴)이 테티야나 빌렌코(우크라이나)를 4대 0(11-5, 12-10, 11-9, 11-6)으로 완파하고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부는 예상대로 중국 귀화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총 10명의 선발 선수 중 ‘유럽토종’은 독일의 페트리샤 솔야와 러시아의 폴리나 미하일로바 단 두 명뿐이었다. 자동선발된 리지아오까지 더해 11장의 티켓 중 무려 9장을 귀화선수들이 가져갔다.

이번 유럽예선에선 남자부 최고 시드를 받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와 지난해 예카테린부르크 유럽선수권 여자챔피언 엘리자베타 사마라(루마니아)가 1, 2단계에서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일기도 했다. 
 

▲ 남자부 최고 시드를 받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가 1,2단계에서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일었다. 사진 flickr.com

남자부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는 1단계 A그룹 8강 토너먼트 결승에서 그리스의 피나지오티스 지오니스에 1대 4(7-11, 11-8, 8-11, 10-12, 10-12)로 패해 2단계로 밀려났다. 이어진 2단계에서도 엠마누엘 르베송(스웨덴)과의 레드그룹 8강전 도중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 자력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부의 엘리자베타 사마라 역시 1단계 G그룹의 톱랭커로 1위가 유력시 됐었다. 그러나 G그룹 4강전에서 세르비아의 가브리엘라 페헤르에 2대 4(5-11, 11-9, 3-11, 11-9, 11-7, 8-11)로 패해 1단계 통과가 좌절됐고, 2단계마저 리지에와의 레드그룹 16강전을 3대 4(11-7, 9-11, 11-7, 12-14, 11-5, 9-11)로 패하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삼소노프(8위)와 엘리자베타 사마라(29위)가 올림픽 단식에 출전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선 출전 선수들 중 탈락자들로 대상을 한정하여 세계랭킹 상위 22명을 추가 선발하는데 두 선수 모두 무난한 선발이 예상된다. 다만 하위랭커에게 두 번이나 패한 삼소노프는 자동 출전의 기준이 될 5월 랭킹에서 큰 폭의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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