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도 8강전서 홈그라운드 두호이켐에게 완패

리우올림픽 지역예선 1단계에서 한국 남녀대표팀이 모두 탈락했다. 홀로 8강에 올랐던 전지희(포스코에너지)마저 홍콩의 두호이켐에 완패했다.

홍콩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 우리나라는 남자 정영식(KDB대우증권), 이상수(삼성생명), 여자 서효원(렛츠런파크), 전지희 등 4명이 출전했다. 그러나 서효원을 이기고 8강에 오른 전지희 외에 모두 16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남은 전지희 역시 14일 오전 치러진 두호이켐과의 8강전을 패하며 두 경기 만에 멈춰 섰다.
 

▲ 전지희도 패했다. 일찌감치 1단계를 접고 2단계에서의 반전을 노려야 하게 됐다. 월간탁구DB(ⓒ안성호).

16강에서 세계 1위 류스원(중국)을 꺾고 올라온 두호이켐의 상승세가 무서웠다. 류스원을 피하게 된 전지희는 자신감을 갖고 8강전에 임했으나 오히려 두호이켐의 당돌한 플레이에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단 한 번의 리드도 가져오지 못하고 끌려다니다 0대 4(5-11, 9-11, 8-11, 11-13)로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전지희를 꺾은 두호이켐은 중국의 리샤오샤와 4강에서 맞붙는다. 리샤오샤는 8강에서 자국 동료 주위링을 4대 2로 꺾었다. 반대편에선 이시카와 카스미와 이토 미마, 일본 선수끼리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토 미마는 8강전에서 세계챔피언 딩닝(중국)을 4대 2로 꺾었다. 세계 1, 2위 류스원과 딩닝이 홍콩과 일본의 신성들에게 패해 탈락했다. 앞선 16강전에선 일본의 베테랑 후쿠하라 아이(6위)가 홍콩의 리호칭(22위)에게 패하는 등 여자부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 두호이켐의 상승세가 무섭다. 세계1위 류스원을 꺾고 전지희도 이겼다. 사진 flickr.com

반면 남자부에선 별 이변 없이 중국 선수들이 4강을 채워가는 모양새다. 웡춘팅(홍콩)을 완파한 마롱과, 미즈타니 준(일본)을 꺾은 장지커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판젠동 역시 탕펭(홍콩)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쉬신(중국) 대 츄앙츠위엔(타이완)의 8강전 승자가 판젠동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아시아지역예선은 남녀 각 11장의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을 놓고 겨루는 무대다.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두 단계로 나눠 치러진다. 아시아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1단계에서는 권역별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리고, 2단계에서는 1단계 1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권역 구분 없이 출전해 다시 한 번 순위전을 펼친다. 1단계에서는 5개 권역별 각 1위에게 올림픽출전권이 주어지고, 2단계에서는 나머지 6장을 순위대로 배분하는 형식이다.

일찌감치 1단계를 마감한 한국 선수들은 이제 2단계를 준비한다. 애초부터 권역별 1위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1단계보다 6장을 놓고 겨루는 2단계에서 승부를 거는 전략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기대보다 일찍 탈락한 것은 아쉽지만 이번 예선전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혹 2단계에서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해도 올림픽 본선 참가엔 지장이 없다. 예선 출전 선수들 중 탈락자들로 대상을 한정하여 세계랭킹 상위 22명을 추가 선발하기 때문이다.
 

▲ 남자부는 큰 이변 없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장지커의 경기모습. 사진 flickr.com

하지만 이번 예선은 각각의 승부에 주어지는 레이팅포인트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간다. 한 경기 한 경기 승패가 올림픽 본선에서의 시드와 직결된다. 한국은 남녀팀 모두 4월 올림픽팀랭킹에서 6위까지 떨어져 있다. 보다 밝은 색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역시 더 많은 포인트 확보가 필요하다. 추가선발보다 자력으로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자존심에서도 면이 산다. 이어지는 2단계에선 우리 대표들이 보다 선전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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