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서 팀 동료 서효원 제쳐, 남자 이상수, 정영식은 모두 패배

한국의 올림픽대표들이 아시아지역예선에서 여자부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서효원(렛츠런파크)을 이기고 8강 진입에 성공했다. 남자부의 정영식(KDB대우증권)과 이상수(삼성생명)는 16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13일부터 홍콩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여자부에선 첫판부터 한국선수들끼리 맞대결을 벌였다. 사실상 첫 라운드인 16강전에서 전지희가 서효원을 4대 1(11-8, 11-8, 6-11, 11-7, 11-8)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 전지희가 서효원을 이기고 8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홈그라운드의 두호이켐이다. 사진 flickr.com

전지희의 8강 상대는 홍콩의 신성 두호이켐. 두호이켐(25위)은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류스원(중국)을 4대 2(11-9, 11-5, 12-10, 10-12, 4-11, 11-7)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두호이켐이 뜻밖의 선전을 펼치며 8강에 오른 것이 전지희에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역대전적 1승 1패 동률을 기록 중인 두호이켐 역시 쉽지 않은 상대지만 3전 전패의 최강 류스원을 만나는 것보다 한결 나은 대진이 된 것도 사실이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작년 호주오픈에선 전지희가 두호이켐을 접전 끝에 4대 3으로 이긴 바 있다. 전지희와 두호이켐의 8강전은 14일 오전 10시 반에 시작된다.

남자부의 정영식과 이상수는 모두 16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이상수(16위)는 세계 3위의 쉬신(중국)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1대 4(9-11, 8-11, 12-14, 11-6, 5-11)로 패했다. 정영식(14위)은 홍콩의 탕펭(12위)에게 2대 4(4-11, 11-6, 2-11, 11-7, 10-12, 7-11)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예선은 남녀 각 11장의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권을 놓고 겨루는 무대다.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두 단계로 나눠 치러진다. 아시아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1단계에서는 권역별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리고, 2단계에서는 1단계 1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권역 구분없이 출전해 다시 한 번 순위전을 펼친다. 1단계에서는 5개 권역별 각 1위에게 올림픽출전권이 주어지고, 2단계에서는 나머지 6장을 순위대로 배분하는 형식이다.
 

▲ 서효원과 전지희는 하필 첫 경기부터 얄궂은 승부를 벌여야 했다. 서효원의 대진추첨 모습이다. 사진 flickr.com

한국은 남녀 총 4명이 출전했으나 전지희를 제외하고 모두 첫 경기에서 탈락하며 2단계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예선 출전 선수들 중 탈락자들로 대상을 한정하여 세계랭킹 상위 22명을 추가 선발하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도 예선 결과가 나쁘다 해도 올림픽 못 나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번 예선은 각각의 승부에 주어지는 레이팅포인트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간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올림픽 본선에서의 시드와 직결된다. 한국은 남녀팀 모두 4월 올림픽팀랭킹에서 6위까지 떨어져 있다.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긴장을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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