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볼의 스톱 리시브

 

‘서버가 유리’하다는 생각은 탁구의 오랜 고정관념이었다. 리시버는 ‘상대의 의도대로 3구 공격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쇼트 서비스에 대해 짧은 스톱 리시브로 상대 공격을 막는 방법’이 오랫동안 주류를 이뤄온 리시브전술이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관념은 더 이상 '고정적'이지 않다. 스피드와 강한 회전을 가미하는 ‘치키타’의 등장으로 2구부터 매우 공격적인 리시브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서버가 꼭 유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 새로운 흐름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진화된 치키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게 된 서버는 롱 서비스나 변화 예측이 어려운 서비스로 치키타를 봉쇄하거나, 역으로 예측된 치키타를 카운터 드라이브로 반격하는 등과 같은 대응력을 길러 대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 지금 다시 그 중요성에 대해 새삼 주목받고 있는 리시브 기술이 바로 ‘스톱’이다. 그리고 ‘스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티모 볼(독일)이다. 그는 ‘치키타 전성시대’에 치키타에만 의존하지 않고 특유의 스톱 리시브를 섞어가며 세계 정상권을 지켜온 선수다. 티모 볼은 이렇게 말한다.

“나 역시 여러 종류의 치키타를 구사한다. 하지만 치키타는 리시버에게 있어 양날의 검이다. 치키타는 공격적인 만큼 상대에게 예측되어 카운터 반격을 받으면 대응이 어렵다. 지금 젊은 선수들을 보면 치키타에 너무 주력한 나머지 포어핸드 리시브에 소홀한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치키타라는 선택지를 남기면서 상대에게 의도를 들키지 않고 보다 적은 리스크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톱을 중시하고 있다.”

스톱에서 치키타로 리시브의 경향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상권을 지켜온 티모 볼은 치키타의 급속한 발전이 한 단계 진정된 지금 새로운 리시브의 흐름이 시작되려 하는 것을 민감하게 느끼고 있다. "스톱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어온 '노장' 티모 볼의 말은 가볍게 흘려들을 얘기가 아니다. 지금은 특히 치키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젊은 선수들이라면 리시브에 대한 생각을 빠르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탁구전문지 [월간탁구]가 2016년 3월호에 티모 볼의 ‘스톱 리시브’를 소개하는 기술특집을 마련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높은 정밀도로 세계 톱-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티모 볼 본인의 해설을 곁들여 다채로운 스톱 리시브를 보여주고 있다. 리시브에 대한 생각을 더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 이번 특집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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