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구 결실 [탁구선수 육성체계 개선방안] 개진
신재문(62) 꿈나무대표팀 감독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 전무이사 겸 부회장, 대한탁구협회 이사를 겸임하고 있기도 한 신재문 감독은 [한국 탁구선수 육성체계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이 최종 통과되어 19일 군산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수여식을 치렀다.
신 감독의 박사학위 논문은 탁구선수 육성체계에 관한 희귀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그동안 운동역학이나 기술지도 관련 학위논문들은 적지 않았으나 정책적으로 한국탁구 시스템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해낸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2012년 석사를 받은 신 감독은 한국체육정책학회 소속으로 연구를 지속해왔다.
신 감독의 논문은 탁구 꿈나무선수와 청소년대표, 국가대표 후보선수, 국가대표 등 네 단계로 나눠 각각의 육성체계 현황 및 문제점을 분석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국가관리 각층 대표선수 육성체계 간 위계현황 및 문제점, 지역관리 탁구선수 육성체계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한 분석도 함께다. 또한 탁구강국인 중국의 육성체계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보여주며, 최종적으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탁구계가 “국가사업이나 지역사업을 별개로 여겨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를 든다. 탁구협회가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훈련’을 대한체육회가 주도하는 별개의 특정사업으로만 치부해 결국은 같은 개념인 상비군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개선방안으로 “국가사업인 후보선수단 훈련을 탁구계가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후보선수단과 청소년대표팀의 연령별, 또는 기량별 위계를 재정립시키고 현재 또 다른 청소년대표 훈련처럼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후보선수단을 상비군 형태로 전환시키면 많은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절약된 예산을 양질의 지도를 위한 시스템이나 인력 투입에 쓸 경우 선수들의 보다 빠른 기량향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신재문 감독은 오랜 세월 탁구 꿈나무 발굴, 육성에 투신해온 인물이다. 서울종암초등학교와 대광중고에서 15년이 넘는 지도자생활을 거친 뒤 행정가로 변신하여 중고탁구연맹 총무이사, 서울시탁구협회 총무이사,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경기지도자 1급 자격을 취득한 2000년부터는 꿈나무대표팀 감독을 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업무에 바쁜 와중에도 힘든 성취를 이뤄낸 신 감독은 “그동안 깊지 못한 배움을 메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 오랜 세월의 행정 경험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됐다.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연구 자세를 갖고 실태조사를 해왔는데, 부디 탁구계가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학위를 취득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중국의 경우 지도자들이 잦은 교류와 합동세미나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킨다. 우리나라 역시 지도자들의 연구 자세가 필요하다. 실업과 중고, 초등지도자들이 끊임없이 만나 발전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아무래도 한국탁구 체계상 실업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며 육성체계 일선에 있는 지도자들에게 각별한 당부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