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탁구 챔피언스리그 8강전, 뒤셀도로프 리빌딩 돌입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ECL) 준우승팀 독일의 보루시아 뒤셀도르프가 이번 시즌 8강 본선 첫 경기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프랑스 퐁투아즈와의 8강 1경기에서 2대 3의 역전패를 당했던 뒤셀도르프는 지난 1월 22일 치른 2경기에서도 1대 3으로 패하며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지난 시즌 준우승팀 뒤셀도르프가 8강에서 탈락했다. 에이스 티모 볼이 제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사진 flickr.com.

뒤셀도르프는 지금까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총 4회 우승을 이뤄냈던 전통의 강호로, 지난 대회 우승팀인 오렌부르크(러시아)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2013/2014시즌 우승팀 퐁투아즈에게 덜미를 잡히며 본선 첫 경기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1월 22일 치러진 뒤셀도르프와 퐁투아즈의 2경기는 1경기에 비해 선수 운용 면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뒤셀도르프는 방출이 결정된 패트릭 프란치스카 대신 그리스의 수비수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퐁투아즈 역시 1경기 3단식에서 카말 아찬타에게 패한 왕지안준 대신 크리스티안 칼슨을 3단식 주자로 출전시켰다. 결과적으로 크리스티안 칼슨 역시 카말 아탄차에게 패함으로써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으나 칼슨 대신 2개 매치를 커버한 왕지안준이 홀로 2승을 챙겨오는 만점 활약을 펼쳐 전화위복이 됐다. 특히 2단식에선 상대팀 에이스 티모 볼을 3대 2(12-10, 2-11, 12-10, 10-12, 11-7)로 누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티모 볼은 불과 몇 년 전까지 유럽을 호령하던 선수였다. 지금까지 유럽챔피언십 대회에만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고, 소속팀 뒤셀도르프를 2008/2009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3회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조금씩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이후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 톱랭커 자리도 자국팀 동료 디미트리 옵챠로프에게 추월당했다. 티모 볼의 오랜 부진 속에 동력을 잃은 뒤셀도르프도 최근 5년 동안 정상에 닿지 못했다. 지난 2014/2015시즌 외에는 결승 진출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다.
 

▲ 뒤셀도르프는 스웨덴의 기대주 크리스티안 칼슨을 영입하며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사진 flickr.com.

결국 이번 시즌 준결승 진출마저 좌절되자 뒤셀도르프는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기존 선수들을 방출하고 젊은 유망주를 영입하며 팀 ‘리빌딩’에 나선 것이다. 이미 자국의 패트릭 프란치스카를 내보내고 스웨덴의 유망주 안톤 칼베르그와 오스트리아의 스테판 페겔을 영입했던 뒤셀도르프는 8강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를 내보내고 8강 상대였던 퐁투아즈의 주전 크리스티안 칼슨에 대한 영입을 결정했다. 크리스티안 칼슨은 이번 시즌까지 퐁투아즈에서 활동하고 내년부터 뒤셀도로프로 팀을 옮기게 된다.

이로써 뒤셀도르프는 다음 시즌 티모 볼, 사라스카말 아찬타, 안톤 칼베르그, 크리스티안 칼슨, 스테판 페겔 등 5명의 선수로 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자국 선수로는 티모 볼 한 명만 남았고 크리스티안 칼슨과 안톤 칼베르그, 스웨덴의 영건 두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맡게 됐다.

크리스티안 칼슨 - "대단한 팀과 계약하게 되어 행복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뒤셀도르프는 상위권에 있는 팀이고, 최상의 훈련 시설을 갖춘 팀이다. 이런 클럽에서 뛰게되어 행복하다" (출처 : Tabletennista)

한편 뒤셀도르프를 이기고 4강에 오른 퐁투아즈는 지난 시즌 우승 팀인 오렌부르크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오렌부르크는 대표주전인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와 디미트리 옵챠로프의 고른 활약 속에 러시아 라이벌팀 UMMC를 8강에서 꺾었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폴란드의 올림피아와 스웨덴의 에슬뢰브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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