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체제 복귀하는 남자 실업탁구 발전 동력 생길 듯

기업팀들의 연이은 해체로 뒤숭숭하던 남자 실업탁구계에 희망의 불이 밝혀졌다. K-water(사장 최계운)가 남자 실업탁구단을 창단한다고 12일 오전 공식 발표했다.

K-water가 대한탁구협회와의 협조를 통해 연계 발송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민 생활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고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 K-water 남자 실업탁구단의 창단취지다. 아울러 K-water는 “4월부터 개최되는 2016년 대회일정을 고려하여 3월까지 대한탁구협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내 정상급 선수들로 선수단 구성을 완료한 뒤 창단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K-water 탁구단의 초대 사령탑은 강희찬 감독이 맡게 됐다. 월간탁구DB(ⓒ안성호).

지난 연말부터 소문으로만 간간히 들려왔던 K-water 남자 실업탁구단 창단이 공식화되면서 남자 실업탁구는 작지 않은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해체를 앞둔 에쓰오일이 예정된 수순을 밟게 되더라도 4강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팀의 새로운 의욕으로 오히려 이전보다 활기찬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논의되다 잠정 보류됐던 실업탁구 세미프로리그에 대한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2016년 올림픽 해에 힘찬 첫 발을 내딛게 된 K-water 남자 실업탁구단의 초대 사령탑은 강희찬(45) 감독이 맡게 됐다. 강희찬 감독은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 1992년 뉴델리아시아선수권 복식 금메달, 단식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실업무대에서는 대한항공 여자탁구단 감독을 거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코치, 2011년부터 국가대표 감독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탁구명문 내동중 등에서 유망주 육성에 힘써오다가 실업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강희찬 감독은 “아직 선수구성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말 그대로 출발점에 서있다. 새로운 팀이 무난한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주변 탁구인들의 도움도 아직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팀 막내로서 참신한 자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초대 사령탑에 선임된 소감을 밝혔다.
 

▲ 강희찬 감독에게도 남자실업팀 지도는 일종의 ‘도전’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K-water는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 관리하여 생활용수 등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수질을 개선함으로써 국민 생활 향상과 공공복리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공기업이다. 탄탄한 배경을 바탕으로 실업탁구 활성화에 많은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K-water는 “탁구선수단이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하여 메달획득 등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K-water의 다양한 대국민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하여 재능기부를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따스함을 전하게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최계운 K-water 사장은 “K-water는 탁구선수단 창단을 통해 국민 스포츠인 탁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좋은 성적과 재능기부를 통해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새해를 맞았던 남자실업 탁구계의 2016년이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이른 봄을 맞고 있다. 탁구인들의 움직임도 한껏 분주해지고 있다. 조만간 선수구성을 완료할 K-water 남자 실업탁구단이 어떤 모습으로 만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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