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김민석(KGC인삼공사)이 제67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김민석은 왼손 펜 홀더 이정우(농심)와 벌인 풀-게임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종합선수권 첫 우승을 기록했다.

▲ (부산=안성호 기자) 김민석이 첫 번째 종합선수권 왕좌에 올랐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준 승부였다. 김민석 특유의 박자 빠른 양 핸드 드라이브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이정우가 구사하는 각도 깊은 드라이브도 기막히게 받아냈다. 이정우도 펜 홀더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백 코스를 거의 완벽하게 지켜냈다. 철벽 쇼트로 막아냈고 빈틈이 보일 때마다 빠른 푸시로 밀어냈다. 순간적으로 돌아서서 날리는 파워 드라이브도 위력 있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게임까지 이어졌고 최종 7게임은 체력전으로 흘렀다. 둘 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는 ‘조금 더 젊은’ 김민석의 몫이었다.

▲ (부산=안성호 기자) 이정우가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아쉬운 준우승.

  이로써 김민석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단식 왕좌에 올랐다. 금년 전국체전에서 단식 2연패를 달성했고, 대통령기와 전국종별 등 각종 대회를 석권했지만 이전까지 종합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차세대 주전’을 넘어 국내 최강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김민석은 시상식 직후 “그동안 종합대회 결승에 오를 때마다 소극적으로 임해 게임을 망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요한 포인트 때마다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힘이 된 것 같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오른 정상이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부산=안성호 기자) 2013년 남자단식 종합선수권자 김민석(KGC인삼공사).

  반면 역시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정우는 직전에 치러진 남자복식을 우승한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이정우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1984년 생으로 어느덧 ‘노장’ 소리를 듣고 있지만 여전히 유효한 ‘펜 홀더의 가능성’을 온몸으로 입증해냈다.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아시안게임 대표 경쟁도 의욕적으로 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중국출신 귀화선수들끼리 대결한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석하정(대한항공)이 승리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에게 4대 0의 완승을 거뒀다.

▲ (부산=안성호 기자) 석하정이 세 번째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석하정은 포어핸드 공격에 집중했고, 전지희는 백핸드로 코스를 갈라주며 버티기에 집중했다. 전지희가 깊은 각도의 리턴으로 상대를 흔들었지만 따라가서 공격한 석하정이 계속해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장기인 연결력을 바탕으로 전지희도 실수가 거의 없었지만 석하정의 날카로운 드라이브가 고비마다 벽을 뚫어냈다.

▲ (부산=안성호 기자) 전지희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석하정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만 세 번째 단식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대회 단식을 2연패했었다. 3년만의 정상탈환이다. 종합선수권을 통해 국내 최강자로 확실한 자리를 굳혔던 석하정이기에 다시 찾은 왕좌의 무게는 남다르다. 전날 단체 결승전 마지막 주자로 나와 소속팀 대한항공의 7연패 대기록에 공헌했던 석하정은 대회 2관왕의 감격도 누렸다.

▲ (부산=안성호 기자) 2013년 여자단식 종합선수권자 석하정(대한항공).

  반면 전지희는 문턱에서 정상을 놓치는 ‘종합선수권 징크스’를 다시 재연했다. 국내 무대 데뷔 이후 계속해서 종합선수권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했지만 한 번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1년에는 서효원(KRA한국마사회), 2012년에는 문현정(삼성생명)에게 패했다. 3연속 결승진출은 이뤄냈지만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 동료 유은총과 함께 한 개인복식 우승 직후의 패배여서 아쉬움은 더했다. 2관왕의 꿈이 아쉽게 날아갔다.

▲ (부산=안성호 기자) 남녀단식 우승자가 함께 섰다. 이젠 2014년이다.

 

▶ 제67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녀단식 결승전 전적

- 남자부
김민석(KGC인삼공사) 4대3(11-6, 9-11, 10-12, 11-7, 9-11, 11-9, 11-8) 이정우(농심)

- 여자부
석하정(대한항공) 4대0(12-10, 12-10, 11-7, 11-6) 전지희(포스코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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