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포스코에너지컵 2015 한국실업탁구대회 여자단체전을 우승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2월 1일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단체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은 포스코에너지에 3대 2의 신승을 거뒀다.
 

초반에는 쉬운 승부가 될 것 같았다. 노장 김경아가 상대 최정민을 잡고 먼저 앞서갔다. 오랜 공백을 깨고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 김경아는 전성기 시절 천변만화의 커트와 불시의 역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포스코에너지의 기를 꺾었다. 김경아는 시합 직후 “아무래도 체력은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여덟 경기를 했는데 할 때마다 조금씩 다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기술적으로도 좀 더 보완해 종합대회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의 남은 경기에 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2단식에 등장한 이번 대회 단식 챔피언 전지희가 양하은을 또 이겼다. 풀게임접전을 벌였던 단식 결승전보다도 오히려 쉬운 승부를 펼쳤다. 단식 타이틀을 아깝게 놓쳤던 양하은은 단체전에서도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고, 첫 단식에서 노장에게 패해 분위기를 내줬던 포스코에너지는 에이스대결 승리로 승부도 분위기도 모두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복식도 포스코에너지가 이겼다. 전지희-유은총 조가 대한항공의 박성혜-지은채 조를 잡았다. 2단식을 승리했던 전지희는 복식 승점까지 확보하며 에이스의 책임을 다했다. 전지희의 활약 속에 포스코에너지는 절호의 대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앞서가던 대한항공은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의 승운은 거기까지였다. 3복식에서 전지희와 호흡을 맞췄던 유은총이 4단식에 나와 승기를 이어가려 했지만 대한항공의 이은혜가 허용하지 않았다. 이은혜는 강렬한 양 핸드 드라이브로 국가대표 출신 유은총을 압도했다. 또 한 번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으나 허용했던 역전을 다시 돌려놓은 대한항공이 기세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한 승부였다.

그리고 5단식, 대한항공은 다시 한 번 노장급의 선수가 출전했다. 박성혜였다. 포스코에너지는 다시 한 번 신진급의 선수가 출전했다. 김별님이었다. 노장과 신진의 승부는 관록에서 갈렸다. 마지막 경기 마지막 매치의 부담을 넉넉하게 이겨낸 박성혜가 김별님의 흐려진 집중력을 집중공략했다. 게임스코어 3대 1, 매치스코어 3대 2! 여자단체전은 결국 대한항공의 최종 승리로 끝났다.

2011년부터 이 대회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로써 대회 여자단체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단식(준우승 양하은)과 복식(3위 김경아-김단비)에서 우승에 실패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대한항공이 우승한 네 번 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던 김무교 감독은 “(이전보다 전력이 강하지 못한 상태여서) 이긴다는 확신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으로 버텼는데 우승으로 끝낼 수 있어서 후련하다. 과정 과정 힘든 것 많았는데 참고 이겨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한편 여자부 결승전과 더불어 치러진 남자단체 결승에서는 삼성생명이 KDB대우증권을 3대 1로 꺾고 우승했다. 삼성생명의 이상수는 단체전과 개인단복식을 모두 우승하며 대회 전관왕에 올랐다. 지난 27일부터 5일간 열전을 이어왔던 이번 대회는 삼성생명과 대한항공의 단체전 우승과 함께 막을 내렸다.
 

단체 결승전 결과

여자부
대한항공 3대 2 포스코에너지
김경아 3(11-5, 11-4, 11-8)0 최정민
양하은 1(5-11, 11-8, 7-11, 3-11)3 전지희
박성혜-지은채 1(12-14, 9-11, 11-8, 9-11)3 전지희-유은총
이은혜 3(11-6, 12-14, 11-6, 11-8)1 유은총
박성혜 3(11-8, 11-5, 11-6)0 김별님

남자부
삼성생명 3대 1 KDB대우증권
주세혁 2(6-11, 5-11, 11-5, 11-3, 7-11)3 정영식
이상수 3(4-11, 12-10, 3-11, 14-12, 11-3)2 장우진
이상수-서현덕 3(10-12, 11-4, 11-6, 6-11, 11-9)2 오상은-윤재영
정상은 3(11-8, 11-7, 9-11, 11-4)1 오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