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컵 실업탁구 결승 격돌

양하은(대한항공) VS 전지희(포스코에너지)! 결국 자존심이 걸린 결승매치가 성사됐다.

30일 오후 경북 영주국민체육센터에서 계속된 포스코에너지컵 2015 한국실업탁구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양하은과 전지희는 각각 송마음(KDB대우증권)과 서효원(렛츠런파크)를 이기고 마지막 날 오전 치러질 여자개인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4강전 이전 8강전부터 고비를 맞았다. 전지희는 KDB대우증권의 ‘신성’ 이시온과 게임을 주고받는 대접전을 벌였다. 마지막 5게임은 듀스 끝에 겨우 잡아냈다. 양하은도 역시 KDB대우증권의 황지나와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첫 게임을 먼저 따냈으나 이후 두 번의 게임을 내리 내주고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시 이어진 두 게임을 모두 가져와 신승했다.
 

▲ (영주=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단식 결승에 올랐다. 숙명의 라이벌이 된 전지희와 자존심싸움을 벌인다.

8강전에서 힘든 고비를 넘긴 양하은과 전지희는 4강전에서는 정작 손쉽게 승리했다. 송마음(KDB대우증권)을 만난 양하은은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송마음은 내년 세계대회 파견대표 박영숙(렛츠런파크)을 8강전에서 이겼으나 양하은과의 상대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전지희는 또 한 명의 올림픽대표 선수인 수비수 서효원(렛츠런파크)을 만나 역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8강전까지 위력을 발휘했던 서효원의 커트는 전지희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 무딘 방패가 되고 말았다.
 

▲ (영주=안성호 기자) 전지희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최강자의 위치를 굳히겠다는 태세다.

양하은과 전지희는 얼마 전까지 올림픽 단식 출전권을 두고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선수들이다. 내내 앞서가던 양하은이 9월 대추격을 벌인 전지희에게 아깝게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내년 올림픽에서 전지희는 서효원과 함께 단체전과 단식에 모두 출전하며 양하은은 단체전만 나간다. 이번 대회는 국제무대 경쟁 이후 국내에서 처음 벌어진 대회다. 결승전에 나란히 진출하면서 자존심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양하은이 승리하고 올림픽 경쟁에서 처진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전지희가 승리하고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자개인단식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내일(12월 1일) 오전 열 시에 시작된다.

여자 개인단식 결과

▶ 8강전
전지희(포스코에너지) 3(11-1, 9-11, 11-9, 9-11, 12-10)2 이시온(KDB대우증권)
서효원(렛츠런파크) 3(7-11, 4-11, 11-7, 14-12, 12-10)2 박성혜(대한항공)
양하은(대한항공) 3(11-3, 5-11, 5-11, 11-5, 11-8)2 황지나(KDB대우증권)
송마음(KDB대우증권) 3(5-11, 11-9, 11-9, 11-9)1 박영숙(렛츠런파크)

▶ 준결승전
전지희(포스코에너지) 3(11-6, 11-7, 11-7)0 서효원(렛츠런파크)
양하은(대한항공) 3(11-9, 11-3, 11-3)0 송마음(KDB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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