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중국슈퍼리그 남자부 2단계 결승전

마롱이 이끄는 닝보(Ningbo)가 2015 중국슈퍼리그(CTTSL)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14일 치러진 중국슈퍼리그 최종 결승에서 판젠동이 버틴 빠이(Bayi)를 3대 2로 꺾었다.
 

▲ 마롱의 닝보가 2015 중국슈퍼리그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판젠동의 빠이를 3대 2로 눌렀다. 사진 CTTSL 홈페이지.

닝보는 13일 치러진 2단계(Second Stage) 4강 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챔피언’ 산둥루넝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산둥웨이치아오를 3대 2로 누르고 올라온 빠이. 시즌 개인성적 1위의 판젠동이 이끌고 있는 빠이는 바로 1단계(First Stage) 우승팀이다. 닝보는 이 빠이에 밀려 2위를 차지했었다. 마롱과 판젠동, 리그 최고 에이스를 보유한 정상급 팀들이 맞붙은 만큼 14일 결승전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먼저 앞서간 것은 빠이였다. 1단식에서 닝보의 린가오위안이 빠이의 에이스 판젠동에게 0대 3(8-11, 8-11, 9-11)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닝보의 에이스 마롱이 2단식에서 바로 반격했다. 저우위를 3대 1(9-11, 11-8, 11-7, 11-6)로 꺾고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은 3복식에선 닝보의 옌안-린가오위안 조가 역전마저 이뤄냈다. 지난 4강에서 산둥루넝의 팡보-장차오 조를 잡으며 팀의 3대 0 완승을 이끌었던 옌안-린가오위안 조는 이번 결승에서도 저우위-저우카이 조를 2대 0(11-9, 11-8)으로 완파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 닝보의 에이스로 활약한 마롱. 지난해 마롱의 갑작스런 부상 공백으로 4강 탈락했던 닝보가 올해 결국 정상을 탈환했다. 사진 CTTSL 홈페이지.

하지만 상승세였던 닝보는 4단식에서 또 한 번 발목이 잡혔다. 또 판젠동이었다. 마롱이 판젠동에게 2대 3(11-4, 7-11, 6-11, 11-7, 3-7)으로 패했다. 매치스코어 2대 2, 승부는 다시 원점이었으나 에이스 맞대결에서 패한 닝보로선 빠이에게 승기를 뺏겨버린 분위기였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 옌안이 힘을 냈다. 쉬천하오를 2대 1(11-5, 3-11, 7-2)로 꺾었다. 사실 옌안은 이번 시즌 개인성적 순위 5위(21승 17패)로, 19위(5승 10패)의 쉬천하오에게 객관적 전력면에서 훨씬 앞서 있다. 그러나 팀의 에이스가 무너진 벼랑 끝 상황에서 침착히 자신의 플레이를 해줬다는 점만으로도 옌안은 결승전 최고 수훈갑으로 꼽힐 만했다. 결국 옌안의 승리로 길었던 승부는 끝이 났다. 닝보가 빠이에게 3대 2 신승을 거두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닝보는 지난 2012년, 2013년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이다. 지난해 역시 4강에 올라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장쑤에게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었다. 마롱의 갑작스런 부상 공백이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결국 올해 닝보는 ‘건재한’ 마롱을 앞세워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1단계에서 빠이에게 아깝게 1위를 내줬으나, 슈퍼리그 우승이 걸린 2단계 결승 맞대결에서 복수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빠이는 1단계를 우승하고도 최종 2위에 머무는 아쉬움을 남겼다.
 

▲ 이번 시즌 개인성적 1위를 차지한 판젠동. 비록 팀은 패했지만 판젠동은 이번 결승에서도 마롱을 꺾는 등 홀로 2승을 책임졌다. 사진 CTTSL 홈페이지.

그러나 빠이의 에이스 판젠동만은 팀 성적과 별개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판젠동은 이번 시즌에서 ‘세계최강’ 마롱을 밀어내고 개인성적순위 1위를 차지했다. 1단계에서 마롱을 2번 만나 모두 이긴 바 있는 판젠동은 이번 2단계 결승 4단식에서도 마롱을 3대 1로 꺾으며 '국내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국제대회 전적 4전 4패, 마롱을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판젠동이지만 올 중국슈퍼리그에서만 3전 전승을 거둔 것이다. 비록 팀은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판젠동의 2015년 슈퍼리그 활약은 ‘절대최강’으로 평가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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