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9월 세계랭킹 발표

정영식(KDB대우증권)이 생애 최고 랭킹을 경신하며 한국 남자선수들 중 세계 톱랭커로 올라섰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지난달 월드투어를 모두 합산하여 3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정영식은 총 2587점의 랭킹포인트로 14위에 랭크됐다. 16위로 전 달 13위에서 세 계단 내려선 주세혁(삼성생명)을 앞질렀다. 주세혁의 랭킹포인트는 2559점이다.

정영식과 주세혁의 뒤를 이어서는 이상수(삼성생명)가 2453점으로 20위에 랭크됐다. 국제무대 데뷔 이래 처음 10위권대에 올라서며 역시 자신의 생애 최고 세계랭킹을 경신했다. 이상수는 가장 최근 치러진 체코오픈(메이저시리즈)에서 단식 8강을 달성, 정영식과 함께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었다.
 

▲ 정영식(KDB대우증권)이 14위로 올라서며 한국 선수 중 최고 세계랭커가 됐다. 월간탁구DB(ⓒ안성호).

지난 달 중순 열린 불가리아오픈(챌린지시리즈) 3관왕에 등극했던 '추격자' 김동현(S-OIL)도 수직상승했다. 41위에서 무려 11계단 뛰어오르며 30위에 올랐다. 하지만 체코오픈 32강전 이상수와의 맞대결 패배로 이상수와 김동현의 랭킹포인트 차는 전 달보다 오히려 더 벌어졌다. 김동현의 포인트는 2315점이다.

결국 10월 랭킹으로 결정되는 올림픽 대표 지형도는 정영식, 주세혁, 이상수의 3강체제가 거의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까지 한국 남자선수들 중 네 번째에 랭크돼있던 김민석(KGC인삼공사)은 34위로 두 계단 더 하락했다. 체코오픈에서 정영식과 함께 복식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김동현에게도 뒤처지며 5위로 밀려났다. 2301점.
 

▲ 이상수(삼성생명)는 국제무대 데뷔 후 처음 10위권대로 올라서며 올림픽에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월간탁구DB(ⓒ안성호).

여자부도 서효원(렛츠런), 양하은(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3인의 강세가 사그라지지 않았다. 서효원이 전 달 11위에서 한 계단 하락했지만 12위로 한국 최고 자리를 지켰다(2837점). 양하은은 바로 그 다음인 13위로 2831점이다. 역시 생애 최고 랭킹인 15위까지 치솟은 전지희가 2784점으로 세 번째에 위치했다.

상위 세 명의 선수가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여자부는 이들 외에는 반전의 여지를 가진 선수가 드물다. 코리아오픈 등에서의 선전으로 올림픽 출전 희망을 키웠었던 최효주(삼성생명)는 2605점을 기록하며 38위에 머물렀다.

새로운 선수의 가세보다는 오히려 전지희의 가파른 상승세에 더 눈길이 쏠린다. 전 달 21위에서 여섯 계단 뛰어오른 전지희는 가장 최근 메이저시리즈로 치러진 월드투어 체코오픈에서 단식 준우승, 복식 우승 등을 일궈내며 스스로 도약의 토대를 다졌었다. 현재 2, 3위에 위치해있는 양하은과 전지희의 포인트 차는 47점에 불과하다. 이어지는 오픈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여지까지 생겼다. 랭킹만으로 단식 출전자를 결정한다면 이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여자부에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의 가파른 상승세가 돋보인다. 양하은(대한항공)마저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월간탁구DB(ⓒ안성호).

대한탁구협회는 10월에 발표되는 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으로 올림픽대표를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공표했었다. 10월 랭킹 발표 이전에 치러지는 월드투어는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5 오스트리아오픈(메이저)을 포함하여 벨기에, 아르헨티나, 칠레오픈(이상 챌린지)까지 한 번의 메이저시리즈와 세 번의 챌린지 시리즈가 남아있다. 과연 마지막 순간 극적인 결말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선수들은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또 한 번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9월 세계랭킹 최고 상위권은 여전히 중국 선수들이 지켰다. 남자는 마롱, 쉬신, 판젠동, 장지커, 여자는 딩닝, 류스원, 주위링, 리샤오샤가 1위부터 4위까지를 독점했다. 중국 선수들 역시 각 NOC별로 두 명씩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단식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중이다. 올림픽 단체전 엔트리는 NOC별로 3명이다. 런던올림픽 개인단식 남녀 금메달리스트 장지커와 리샤오샤가 나란히 4위로 처져있는 것에도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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