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실업탁구대회

  삼성생명 남자탁구단이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1일 오후,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속개된 2013 한국실업탁구대회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삼성생명이 농심에 3대 2의 신승을 거두고 힘들게 우승고지에 올랐다.

▲ (여수=안성호 기자) 노장 주세혁이 삼성생명의 우승을 견인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던 삼성생명은 예상 외로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1번 단식주자 서현덕이 상대 이승혁을 3대 0으로 이기고 앞서갔지만 2번 단식에서 믿었던 이상수가 농심의 왼손 에이스 이정우에게 풀-게임 접전 끝에 역전패하면서 고비를 맞았다. 1, 2번 주자 이상수와 서현덕이 힘을 합쳐 상대 이정우-최원진 조를 3번 복식에서 누르고 다시 앞서갔지만 이번 대회 단식 우승자 정상은이 농심의 차기 에이스로 꼽히는 최원진과 대결한 4번 단식에서 고전 끝에 패했다. 매치스코어 2대 2를 허용하면서 마지막 5번 단식까지 쫓긴 것. 
  하지만 삼성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주세혁이 있었다. 주세혁은 노련한 커트와 능수능란한 공격능력을 선보이며 농심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지환을 이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첫 게임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곧 페이스를 회복하고 두 게임을 따냈다. 다시 4번 게임을 내주면서 고비를 맞았으나 노장의 관록은 마지막 게임에서 더 빛을 발했다. 주세혁의 승리와 더불어 토털스코어도 5번 단식과 똑같은 3대 2가 됐다. 삼성생명의 우승이었다.
  단체 결승전에서 고전했지만 삼성생명 남자팀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 걸려있던 우승컵을 모두 가져갔다. 단식 우승자 정상은은 단체 결승전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준결승전에서 신흥 강호 S-OIL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던 농심은 국내 최강 삼성생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열세라는 평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승부를 펼쳐 보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여수=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남자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벤치의 환호.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여자단체 결승전은 오히려 싱겁게 끝났다. ‘호화군단’ 대한항공이 라이벌 KRA한국마사회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것. 이번 대회 개인단식 4강에 세 명이나 진출하며 기세를 올렸던 한국마사회였지만 국내에서는 '중국이 부럽지 않은' 두터운 전력의 대한항공에게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작년 최강전에서의 대역전드라마를 다시 쓰고 싶었던 마사회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 (여수=안성호 기자) 여자단체전은 대한항공이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승부는 1번 단식 에이스 대결에서부터 기울었다. 대표팀에서는 복식 파트너로 활약하는 항공의 양하은과 마사회의 박영숙이 맞붙어 양하은이 3대 1의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의 대표적인 신세대 선수가 맞붙은 2번 단식도 항공의 승리였다. 금년에 입단한 이은혜가 상대 김민희에게 역시 3대 1 승! 단식 4강에 오른 두 명의 선수가 연이어 패한 마사회의 분위기는 박영숙-이현주 조가 나선 3번 복식 첫 게임을 가져오며 잠시 살아나는듯 했다. 그러나 복식 우승 경험이 많은 '최강조합' 박성혜-심새롬 조는 그마저도 허용하지 않았다. 남은 세 게임을 내리 가져가며 역시 3대 1 항공 승리. 토털스코어 3대 0! 한 경기도 내주지 않은 대한항공의 완승이었다.

▲ (여수=안성호 기자) 최종 승리를 확정지은 박성혜-심새롬 복식조다.

  개인단식 결승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맞대결이 기대되던 석하정과 서효원은 4, 5번 단식에 엇갈려 배치됐지만 경기에 나설 새도 없이 승부가 나버렸다.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치러졌던 2013 한국실업탁구대회도 남녀기업부 단체전 결승전이 끝남과 동시에 모든 일정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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