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실업탁구대회

노장 돌풍 잠 재우고 정상 등극, 정상은
  결국 정상은(삼성생명)이 우승했다.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치러진 2013 한국실업탁구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정상은은 KDB대우증권의 노장 윤재영에게 4대 1의 승리를 거뒀다. 11-3, 12-10, 5-11, 11-9, 11-7.

▲ (여수=안성호 기자) 정상은(삼성생명)이 남자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비교적 좋은 대진운을 안고 4강까지 올라왔던 정상은은 국군체육부대의 이진권과 만났던 준결승전도 4대 0으로 승리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윤재영과의 결승전은 스피드 대결이었다. 윤재영이 정점 이전 타점에서 공략하는 특유의 박자 빠른 변칙공격으로 맞섰지만 테이블 가까이 전진하며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정상은 특유의 속공플레이가 더 강했다. 첫 게임을 일방적으로 이긴 뒤 잠시 긴장이 풀어졌던 두 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줬지만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정상은은 남자탁구 차세대 대표주자들 중 한 명으로 자주 꼽혀왔던 선수다. 실업에서 종합선수권과 종별선수권 등 굵직한 타이틀도 다수 획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속으로 대표팀 진입에 실패하며 슬럼프의 우려를 사고 있었던 것도 사실. 노장들이 일으킨 파란을 4강전과 결승전에서 연속으로 잠재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보다 희망을 갖고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방패 뒤에 숨긴 날카로운 칼날, 서효원
  여자단식은 KRA한국마사회의 수비수 서효원이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대한항공 에이스 석하정을 풀-게임 접전 끝에 4대 3으로 눌렀다. 11-4, 8-11, 11-7, 7-11, 11-7, 5-11, 11-9.

▲ (여수=안성호 기자) 여자개인단식 우승은 서효원(KRA한국마사회).

  국내 최강의 창과 방패가 맞부딪친 결승전답게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 게임을 가져오면 한 게임을 내주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끈질긴 커트로 버티다 상대가 허점을 드러내면 여지없이 역습으로 나서는 서효원의 플레이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고, 석하정도 침착한 연결과 공격전환을 시도하며 경기를 이어나갔다. 결국 서효원이 방패 뒤에 숨기고 있던 날카로운 칼날이 승부를 갈랐다. 4게임 후반부터는 촉진룰이 적용되면서 랠리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최종승리는 공격수 못지않은 공격력을 과시한 서효원의 몫이 됐다. 강력한 드라이브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직후 까다로운 커트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면서 마지막 결승점도 찍었다.
  서효원은 준결승전에서는 팀 후배 김민희를 4대 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었다. 석하정은 마사회의 또 다른 에이스 박영숙을 이겼지만 서효원의 벽까지는 넘지 못했다. 결국 마사회 선수들의 협공을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서효원과 석하정은 잠시 뒤에 있을 여자단체전에서도 다시 한 번 대결을 앞두고 있다. 서효원의 KRA한국마사회가 2관왕에 오를지 석하정의 대한항공이 설욕전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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