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동아시아 호프스 탁구선수권대회

  한국 호프스 여자대표팀이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동아시아호프스 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승미, 홍순수(이상 천안용곡), 박서영(인천인주), 백수진(논산중앙), 최해은(인천가좌)으로 구성된 한국 A팀은 24일인 어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여자단체전에서 예선 B조 1위로 1-2위 결정전에 진출한 뒤 A조 1위 일본과의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수원=안성호 기자) 1번 주자로 나선 이승미가 승기를 가져왔다.

  최근 차세대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일본과의 결승전은 기대 이상의 완승이었습니다. 일본은 예선 A조에서 중국을 꺾고 올라온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니까요. 하지만 1번 단식에서 이승미가 쿠와바라 호노미를 3대 1로, 2번 단식에서는 박서영이 나서서 나가사키 미유를 3대 2로, 그리고 이승미와 홍순수가 힘을 합친 3번 복식에서도 일본의 미나가와 유카-쿠와바라 호노미 조를 3-2로 눌렀습니다. 매 경기 접전이었지만 한 경기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 (수원=안성호 기자) 박서영이 상대 에이스를 잡아내는 수훈을 세웠다.

  한국 여자 꿈나무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단체 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18회 대회 이후 4년만입니다. 작년에 일본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었습니다.

▲ (수원=안성호 기자) 한국 최강은 동아시아에서도 최강! 이승미-홍순수 조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남자대표팀은 아쉽게 A팀이 4위에 그쳤습니다. 예선 B조에서 타이완에 완패를 당하고 3-4위전으로 밀린 우리 선수들은 중국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1대 3으로 져서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A팀 멤버들을 이용훈, 조대성, 김완철, 김우진(이상 서울장충), 임규현(홍파) 등 국내 최강 서울장충 위주로 구성해서 동아시아 정상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입니다.

  한국 선수들의 패인은 지나친 긴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으로는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예상 밖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치른 것이 독이 되었다고 할까요? 결국 남자단체전은 일본이 우리를 이기고 올라간 타이완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0년 19회 대회와 2011년 20회 대회를 2연패한 뒤 지난해 정상을 내줬던 한국남자는 이로써 2년 만에 우리 안방에서 정상을 탈환하려던 꿈을 아쉽게 접고 말았습니다.

▲ (수원=안성호 기자) 동아시아 호프스 선수권자 출신으로 세계를 제패한 유승민, 이 대회를 통해 해설자로도 멋진 데뷔!

  한편 한국B팀과 C팀은 남자단체 5, 6위와 여자단체 5위, 7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동아시아에 속한 탁구강국의 미래들이 한국의 수원에 모여 열전을 펼치고 있는 제22회 동아시아호프스 탁구선수권대회는 24일, 25일 이틀간 펼쳐지는 일정입니다. 24일 단체전을 모두 마무리하고 현재는 개인전 예선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잔뜩 긴장한 채 스윙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한편 짠하기고 하고 한편 대견하기도 하네요. 개인전 결과는 확정되는 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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