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탁구대회

  9일 오후 막 끝난 제29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탁구대회 남녀 초등부 단체전에서 서울의 장충초등학교와 충남 천안의 용곡초등학교가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각각 결승전에서 충남성환을 3대 1, 서대전을 3대 0으로 이겼습니다. 두 학교 모두 대통령기는 첫 우승입니다. 재밌는 것은 남자부 우승팀인 장충이 여자팀으로 운영되던 시기, 1994년 제10회 대회에서 여자초등부 단체전을 우승한 적이 있다는 거네요. 남자팀으로는 처음이니 첫 우승이 맞긴 맞습니다.^^

▲ (여수=안성호 기자) 서울장충초등학교가 남자초등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탁구는 여간해서는 이변이 없는 종목이죠. 워낙 섬세한 종목이니만큼 미세하더라도 기술력의 차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장충도 용곡도 처음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들이었죠. 이 달에 수원에서 열리는 금년 동아시아호프스 탁구대회 파견 국가대표들만 장충이 네 명(김완철, 조대성, 이용훈, 김우진), 용곡이 세 명(홍순수, 이승미, 정은송)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전력차이가 뚜렷합니다. 대표선수들은 단체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요.

▲ (여수=안성호 기자) 여자초등부 단체전 우승은 충남대표 천안용곡초등학교.

  실제로 장충은 조대성이 우승한 단식과 함께 2관왕, 용곡은 정은송이 우승한 단식, 이승미-홍순수의 복식 우승과 함께 이번 대회 전 종목을 석권했습니다. 남자부 복식에서 장충의 김완철-이용훈 조가 결승에서 대전동문의 이정호-우형규 조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것만 빼면 두 학교가 대부분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어린 새싹들답게 파릇파릇합니다.

  탁구는 어린 시절의 강세가 오랫동안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자면 지금 최고 자리에 서있는 꿈나무 선수들은 장래의 국가대표가 될 가능성도 그만큼 더 많은 셈이죠. 이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면서 꾸준히 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 (여수=안성호 기자) 용곡초등학교 이승미-홍순수 조의 경기모습.

  물론 도전하는 입장에 있는 또 다른 꿈나무 선수들도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역전의 기회는 얼마든지 주어질 테니까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는가가 늘 과제로 주어지겠죠. 선수들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든든한’ 지도와 후원으로 ‘튼튼한’ 배경을 만들어주길 또한 바라봅니다.

▲ (여수=안성호 기자) 남초부 준우승팀 성환의 에이스 정운서는 이번 대회 단식 우승자 조대성을 이겼다. 역시 호프스대표!

  제29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탁구대회는 5일째인 9일 경기로써 남녀 일반부와 대학부, 초등부 경기를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현재는 남녀 중고등부 각 종목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수많은 시합을 치르는 선수들이 정말 고생이네요. 중고등부 단복식과 단체전 결승은 내일, 그러니까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 모두 치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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