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코리아 주니어 오픈 국제탁구대회

  각국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한국이 단체전 네 종목 중 세 종목을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우승을 내줬던 여자 주니어부는 또 다시 일본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 (대전=안성호 기자) 남자카데트부는 지역팀으로 출전한 한국D팀이 우승했다. 에이스로 활약한 조승민의 경기모습.

  남자 카데트부는 지역선발팀으로 출전한 한국D팀이 타이완을 결승에서 꺾었습니다. 3대 0 완승이었습니다. 조승민과 이장목(이상 대전동산중)이 뛴 D팀은 준결승전에서는 황민하(내동중)와 김대우(대전동산중)가 뛴 한국A팀을 꺾고 결승에 올랐었습니다. 조승민과 이장목은 이적문제로 국내 대회 출전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실상 한국A팀 이상의 전력이었죠. 이로써 작년 대회에서 유럽-중남미 연합팀에 우승을 내줬던 남자 카데트부는 1년 만에 우승을 되찾았습니다.

▲ (대전=안성호 기자) 한국끼리 결승전을 치른 여자카데트부. 접전 끝에 A팀이 우승했다. 강다연의 경기모습이다.

  남자주니어와 여자카데트는 한국끼리 결승전을 치렀습니다. 그중 여자카데트부는 접전 끝에 강다연(군포중), 김지호(이일여중), 김진혜(화암중)로 구성된 A팀이 윤효빈(안양여중), 강가윤(문산수억중), 최예린(논산여중)으로 구성된 B팀을 3대 2로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우리끼리 만난 결승전이었지만 국내에서의 라이벌의식이 작용한 탓인지 마지막 단식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습니다. 반면 A팀과 C팀이 만났던 남자주니어부는 3대 0, A팀의 간단한 승리로 끝났습니다. 장우진(성수고), 김민혁(창원남산고), 박정우(중원고) 등 최강 유망주들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승부였습니다. 한국C팀 역시 강민호(두호고), 김석호(중원고), 노제민(창원남산고) 등 유망주들로 구성됐지만 A팀의 파워를 꺾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역시 한국끼리 싸운 남자주니어부도 A팀이 우승. 장우진의 경기모습이다.

  아쉬웠던 것은 여자주니어부였습니다. 카데트 연령이지만 이미 18세 이하 세계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선수들 가토 미유(5위), 히라노 미우(19위), 하마모토 유이(20위)로 구성된 일본과 이다솜(단원고, 22위), 강하늘(40위), 이슬(이상 대송고, 96위)로 구성된 한국B팀과의 승부는 일본의 3대 2 승리로 끝났습니다. 먼저 두 매치를 내준 한국이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넘지 못한 최후의 고비가 아까웠습니다.

  강하늘과 이다솜이 가토와 히라노에게 1, 2번 단식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3번 주자 이슬이 3단식을 가져오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다시 나선 이다솜이 4단식에서 일본 에이스 가토를 잡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매치스코어 2대 2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선수는 한국의 강하늘과 일본의 히라노. 펜 홀더 전형인 강하늘은 아직 열네 살에 불과한 히라노의 변칙성 스타일에 고전하면서 끝내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는데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까운 패배였습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여자부는 접전 끝에 일본의 2연패로 마무리됐다. 일본팀의 막내 히라노가 큰 역할을 했다.

  아직 카데트연령인 일본 선수들은 지난해에도 카데트부가 아닌 주니어부에 나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그 멤버들이죠. 작년에 나왔던 이시카와 리라 대신 히라노 미유가 들어간 것만 다를 뿐 작년과 같은 선수들이었습니다. 2연패라는 얘기죠. 한국의 유망주들이 일본에서 온 어린 천재들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랄까요. 게다가 이들은 준결승전에서도 한국의 또 다른 유망주들 이시온(문산여고), 지은채(명지고), 김별님(상서고)으로 구성된 A팀을 역시 3대 2로 꺾고 결승에 올랐었습니다. 유망주 발굴에 역점을 두고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키워가고 있는 일본 탁구의 기세가 부럽고도 무섭습니다. (이 승부는 MBC가 전 경기를 녹화했습니다. 2일 새벽 스포츠와이드를 통해 방송 예정! 한일 여자탁구의 미래를 직접 판단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대전=안성호 기자)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3 코리아 주니어오픈. 개인전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이로써 한국은 우승 셋, 준우승 하나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 단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2일부터는 각 부 개인전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합니다. 카데트 남녀 단복식, 주니어 남녀 단복식 등 모두 여덟 종목입니다. 특히 단식은 앞선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올림픽 예선 포인트가 걸려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한여름입니다. 대전대학교 맥센터는 찜통에 가깝습니다. 상대와도, 자기 자신과도, 찌는 더위와도 싸우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