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비중국계 최우수선수상(MVP)도 수상

  마롱이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하며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3연패를 이뤘다.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마롱은 자국팀 동료 얀안(세계10위)을 4대 0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지난 2009년 인도 럭나우대회, 2012년 마카오대회에 이어 3연속 남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 (부산=안성호 기자) ‘슈퍼맨’ 마롱이 아시아선수권 남자단식 3연패를 달성했다.

  ‘탁구괴물’다웠다.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점인 얀안이 최선을 다해 따라붙었으나 마롱의 폭발적인 스윙스피드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어있는 코스로 반구되는 볼도 어느 틈에 따라가 완벽한 자세로 스핀을 가미하는 마롱은 또 하나의 닉네임 ‘슈퍼맨’을 연상시켰다. 고비가 있었다면 유일하게 듀스접전을 벌인 3게임 뿐, 결승전 치고는 너무 일방적인 승부였다. 스코어 11-5, 11-9, 12-10, 11-9.

  개인복식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챔피언에 등극한 마롱은 이번 금메달로 아시아선수권에서 두 가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개인단식 3연패는 아시아선수권 남자단식에서는 최초의 일. 또한 단복식을 통틀어 개인전에서만 6개째 금메달을 추가하며 자국의 대선배 시사이케가 갖고 있던 최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마지막 날은 결국 중국 잔치가 됐다.

  남자단식 결승전에 이어 치러진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는 남자복식과 마찬가지로 세계랭킹 1위(딩닝)와 2위(류스원)가 뭉친 ‘최강 조합’을 자국팀 후배들이 꺾는 장면이 다시 연출됐다. 주위링(세계5위)-첸멍(세계9위) 조가 4대 2로 선배들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게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우승을 향한 의지는 후배들이 한 발 앞서 있었다. 스코어 6-11, 11-8, 11-5, 4-11, 11-9, 11-5.

 

▲ (부산=안성호 기자) 주위링-첸멍 조가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2009년 대회 리샤오샤, 2012년 대회에서는 궈얀과 짝을 이뤄 개인복식을 우승했었던 딩닝은 이번 대회에서는 류스원과 함께하며 3연패에 도전했으나 우승 직전 좌절했다. 현존 세계 최고랭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단식과 복식 모두 준우승에 머물고 만 딩닝이다. 류스원과 딩닝은 지난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리샤오야-궈위에 조에 패하고 준우승에 그쳤었다.
 

▲ (부산=안성호 기자) 박영숙-양하은 조가 여자복식 동메달을 추가했다. 박영숙은 여자복식 3연속 메달이다.

  한편 여자개인복식 4강에 올랐던 한국의 박영숙(KRA한국마사회)-양하은(대한항공) 조는 준우승조인 딩닝-류스원 조에 0대 4(6-11, 5-11, 6-11, 5-11)로 완패하고 동메달로 만족했다. 2009년 당예서(대한항공), 2012년 이은희(단양군청)와 함께 연속 동메달을 땄었던 박영숙이 역시 짝을 바꿔가며 여자복식에서만 3연속 동메달을 따낸 것도 특기해둘 일이다. 박영숙은 또한 아시아탁구연합(ATTU)이 비중국계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최우수선수상(MVP)도 수상하면서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 (부산=안성호 기자) 박영숙은 비중국계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한 MVP도 수상하면서 색다른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8일간 대장정을 펼쳤던 제21회 부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중국이 혼합복식을 제외한 전 종목을 석권한 채 막을 내렸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우리나라는 혼합복식 금메달(이상수-박영숙)과 남자단체전 동메달, 여자복식 동메달(박영숙-양하은)을 획득했다.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렀던 남자단체전에서는 세계 최강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대등한 접전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희망을 키웠다는 점에서 드러난 결과 이상으로 얻은 소득이 많은 대회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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