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제21회 부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사직실내체육관.

  6일 오후 남자복식과 여자단식 결승전을 앞두고 있던 시간에 국가대항전인 선수권대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색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남자대표팀의 꽃미남 정영식(KDB대우증권)과 부산 영도초등학교 1학년 이호윤 군, 그리고 이번 대회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상수(삼성생명)와 경기도 군포 화산초등학교 3학년 신유빈 양이 펼친 시범경기다.

▲ (부산=안성호 기자) 경기 전 인사를 나누는 이호윤과 정영식. 그리고 국제심판 양숙희 씨.

  각국 대표선수들의 치열한 승부에 빠져 있던 관중들은 어린 탁구 꿈나무들이 현역 최고스타들과 펼친 색다른 경기에 탄성을 터뜨리며 관전의 피로를 달랬다.

  아직 기본기를 가다듬고 있는 이호윤 군은 승부근성만은 국가대표 못지않아서 점수가 지는 것으로 나오자 토라진 표정을 지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로 경기에 나선 신유빈 양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공격을 연이어 펼치며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던 이상수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야무진 실력을 당당하게 펼쳐 보이며 자신이 왜 ‘탁구신동’으로 소문났는지를 증명한 것이다.

  실제로 신유빈은 금년 경기도 교육감기 대회에서는 선배 언니들을 모두 이기고 당당 4관왕을 차지했으며, 얼마 전에 끝난 전국 종별대회에서도 3학년이면서 단식 8강까지 진출한 소문난 재원이다. 이호윤 역시 장래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큰 꿈으로 열심히 연습하는 꿈나무다.

▲ (부산=안성호 기자) 신유빈이 신동의 위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꼬마 선수들의 만만찮은 기량을 눈으로 확인한 관중들은 한국탁구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연신 큰 박수를 쳐주었다.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치열한 승부 사이에 마련된 색다른 이벤트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 탁구 현역 최고 스타들과 함께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쌓은 아시아선수권의 특별한 추억. 어쩌면 훗날 바로 이 무대에서 메달다툼을 벌이게 될지도 모르는 꿈나무 선수들에게는 정말이지 ‘꿈’같은 저녁이었다.

▲ (부산=안성호 기자) 현역 최고 스타들과 함께 꿈나무 선수들이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이상수와 신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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