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 (부산=안성호 기자) 남자단식은 조언래와 김동현, 둘만 살아남았다. 사진은 조언래의 경기모습.

  역시 만리장성의 벽은 높고도 두터웠다.

  이상수(삼성생명, 세계62위)와 정영식(KDB대우증권, 세계53위)이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제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64강전에서 중국의 쉬신(세계1위), 저우위(세계44위)에게 패하고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

  이상수는 단체전에 이어 다시 만난 쉬신에게 초반 패기 있게 부딪쳤지만 상대가 워낙 강했다. 이상수의 스윙스피드보다 쉬신에게서 반구되는 공의 속도가 더 빨랐으며, 대각선으로 파고 든 볼은 바운드되면서 훨씬 더 깊어졌다. 결국 이상수는 한 게임만을 따내는 것으로 만족한 채 다시 한 번 승리를 헌납했다. 1대 4 패.

  정영식은 본래 출전 예정이었던 장지커의 부상으로 급하게 교체된 저우위를 상대로 승리를 노렸지만 결국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언제나처럼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빈틈을 노려봤지만 상대도 끈질기게 버텨냈다. 저우위는 변칙박자로 강약을 조절하는 지능적인 왼손 셰이크핸더. 아직 어린 신예지만 중국대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결국 정영식이 3대 4로 패했다.

  서현덕(삼성생명, 세계71위)도 홍콩의 중국계 에이스 장티안위에게 완패를 당했다. 세계18위 장티안위의 묵직한 공격에 제대로 대처해내지 못한 채 단 한 게임만을 따내는 것으로 만족했다. 1대 4 패배.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 한국은 조언래(세계48위)와 김동현(세계157위), S-OIL 소속 두 선수만 겨우 살아남았다. 조언래는 64강전에서 소우미야지(인도)에게 예상 밖의 고전 끝에 4대 3으로 신승했다. 김동현은 역시 64강전에서 태국의 닉콤을 4대 0으로 간단히 눌렀다.

▲ (부산=안성호 기자) 여자단식은 전원이 32강에 진출해있는 상태다. 사진은 조하라의 경기모습.

  한편 남자단식에 앞서 벌어진 여자단식 64강전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승리하고 전원이 32강전에 진출했다. 여자단식 32강전은 대회 6일째인 5일 정오부터 속개된다. 남자단식은 6일 오전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 남자단식 64강전
이상수(삼성생명) 1대 4 (8-11, 6-11, 5-11, 11-5, 5-11) vs 쉬신(중국)
김동현(S-OIL) 4-0 (11-3, 11-2, 11-4, 11-9) vs 닉콤(태국)
정영식(KDB대우증권) 3대 4 (11-6, 9-11, 11-7, 3-11, 9-11, 13-11, 8-11) vs 저우위(중국)
서현덕(삼성생명) 1대 4 (8-11, 6-11, 9-11, 14-12, 10-12) vs 장티안위(홍콩)
조언래(S-OIL) 4대 3 (12-10, 8-11, 6-11, 11-7, 11-9, 5-11, 11-5) vs 소우미야지(인도)

▶ 여자단식 64강전
양하은(대한항공) 4대 3 (11-7,11-4,5-11,11-8,9-11,7-11,11-4) vs 무앙숙(태국)
석하정(대한항공) 4대 0 (11-6, 12-10, 11-5, 11-7) vs 올가 킴(우즈베키스탄)
서효원(KRA한국마사회) 4대 0 (11-1, 11-1, 11-2, 11-4) vs 쿽쳉아이(마카오)
송마음(KDB대우증권) 4대 0 (11-4, 11-2, 11-5, 11-7) vs 치트라카 마니타(네팔)
조하라(삼성생명) 4대 1 (11-8, 11-9, 9-11, 11-4, 11-4) vs 네하(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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