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확대! 꿈나무 발굴! 소중한 시발점!

고사리 손으로 움켜쥐기에 아직 버거워 보이는 두꺼운 그립을 신기하게 만지작거리는 꼬마도 있다. 개중에는 엄마 아빠를 따라 탁구장에서 공 좀 쳐본 듯 능숙하게 랠리를 이어가는 꼬마도 있다. 처음 만났지만 벌써 친해진 탁구친구와 신나게 공을 튕기며 노는 풍경…!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 국내 최초로 유소년 탁구클럽을 창단했다.
포스코에너지는 7일 인천 서구 청일초등학교에서 유소년 탁구클럽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그동안 축구, 야구, 농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들에서 유소년 클럽이 운영돼 왔지만 탁구에서는 처음이다. 창단 때부터 ‘세계 최고의 탁구클럽’을 모토로 삼은 포스코에너지가 국내 탁구의 저변을 넓히고, 아래로부터의 단단한 토대를 다지기 위한 방법으로 오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 (인천=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 유소년 탁구클럽이 공식 창단식을 갖고 출범을 알렸다. 많은 손님들이 함께 했다.

이 날 창단식에는 양흥열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장, 노순명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박도천,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강문수 국가대표팀 총감독, 양현철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 박창익 대한탁구협회 경기이사, 한창원 인천시탁구협회장, 이학재 국회의원, 인천 서부교육지원청 손홍재 교육장, 추건이 인천스포츠클럽 단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영일,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 이철승, 김무교 등 각 실업팀 유명감독들도 대거 참석해 관심을 반영했다. 물론 주인공들인 탁구클럽 회원 및 가족들, 그리고 향후 회원들 지도에 직접 나설 포스코에너지 탁구단 선수들도 함께였다.

포스코에너지탁구단의 양흥열 단장은 “4년 전 탁구단을 창단할 때부터 세계 최고 클럽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매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유소년 탁구클럽은 그 같은 고민의 산물 중 하나다. 국내 탁구의 저변을 늘리는 방법으로 택한 일이다. 처음이니만큼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양흥열 단장이 창단사를 통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포스코에너지 유소년 탁구클럽은 인천 청라지구 초등학교 1~5학년을 대상으로 회원들을 모집했다. 애초 예상보다 참여열기가 높아 55명 중 추첨으로 30명을 추렸다고 한다. 앞으로 주 2회 방과 후 시간에 청일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운영되며, 포스코에너지 탁구단이 용품 및 지도자 지원 등 아낌없는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일단은 최근까지 선수로 활동한 윤서원 코치가 인천 스포츠클럽 도득헌 코치와 함께 유소년 클럽을 전담 지도하게 된다.

막 라켓을 잡은 꼬마 선수들을 만난 윤서원 코치는 “그동안 탁구를 통해 배워온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탁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코치를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윤 코치는 공식행사가 끝난 뒤 이어진 원 포인트 레슨에서 능숙한 솜씨로 꼬마 회원들을 이끌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윤서원 코치가 능숙하게 꼬마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 (인천=안성호 기자) 하나 둘! 하나 둘! 막 라켓을 잡은 꼬마 선수들이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소중한 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유소년 탁구클럽의 목표가 단순히 저변확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탁구 꿈나무 조기발굴과 우수선수 육성이라는 속내도 있다. 포스코에너지 탁구단의 김형석 감독은 “청라지구에서 시작했지만 모집 대상을 인천지역 4개 권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여름 방학에는 모든 클럽 회원들을 모아 캠프도 진행한다. 선수의 재질을 보이는 회원들은 동인천고에서 실행하는 꿈나무 선수훈련에 동참시켜 별도의 육성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날 자리를 함께 한 다른 실업팀 감독들도 유소년 탁구클럽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KDB대우증권 같은 경우는 이미 이전부터 비슷한 형태의 실행계획을 밝힌 적도 있었다. 너무 앞서간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각 실업팀의 유소년 클럽들이 일선 학교팀들과 공식 대회에서 시합하는 풍경도 머지않았다. 학교스포츠에서 클럽스포츠로 한국 체육의 무게중심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 시점에서 포스코에너지의 유소년 탁구클럽 창단은 작지만 소중한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