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중국 남자탁구는 지금까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대부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1972년에 치러진 첫 대회에서 일본, 1996년 13회 대회에서 한국 등 이번 대회 이전까지 치러진 스무 번의 대회에서 딱 두 번 정상을 내줬을 뿐이다.

  3일 저녁,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제21회 부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결승전에서도 중국 남자탁구의 위력은 그대로였다. 현역 세계랭킹 1위 마롱과 2위 쉬신, 그리고 신예 같지 않은 신예 판젠동(세계33위)이 출전한 중국은 미즈타니 준(세계11위), 마츠다이라 켄타(세계28위), 키시카와 세이야(세계30위)가 나선 만만찮은 전력의 일본에 3대 0의 완승을 거뒀다.

▲ (부산=안성호 기자) 중국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남자단체전 8연패를 달성했다. 사진은 첫 단식에서 미즈타니를 압도한 쉬신.

  애초부터 관심은 일본이 세계 최강 중국에 몇 게임이나 가져올 수 있느냐에 쏠려 있었다. 하루 앞서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중국이 우리 젊은 선수들과 접전을 펼쳤던 만큼 일본과 한국의 간접비교도 가능한 승부였다. 이런 시선을 의식하기라도 한 것처럼 중국은 처음부터 강하게 몰아쳐 비교적 손쉽게 우승을 가져갔다. 쉬신이 미즈타니와 벌인 1번 단식 드라이브 대결도(3-1), 마롱이 마츠다이라와 벌인 2번 단식 스피드 대결도(3-0) 결국은 한 수 위의 중국 선수들이 이겼다. 비교적 국제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판젠동마저 3번 단식에서 노련한 키시카와와 벌인 접전을 결국 승리로 이끌었다(3-2). 최근 들어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해온 일본이지만 전 경기를 통틀어 단 세 게임을 가져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부산=안성호 기자) 남자단체전 시상식 장면. 한국도 3위에 오르는 선전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1998년 14회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 우승 기록을 ‘8’로 늘렸다. 2회 대회부터 12회 대회까지 기록했었던 11연패에도 바짝 다가섰다. 전날 치러진 여자단체전에서도 이미 우승한 중국의 남녀단체전 동반 석권, 참으로 높기만 한 만리장성이다.

  스물한 번째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중국의 단체전 우승과 동시에 모든 단체전 일정을 마감했다. 대회 5일째가 되는 4일부터는 남녀 개인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개인전에서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들도 혼합복식 8강에 올라있는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KRA한국마사회) 조를 비롯한 남녀 대표선수들이 각 종목에서 뜨거운 도전에 나선다.

▲ (부산=안성호 기자) 변함없이 등장한 중국의 "짜요!"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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