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서 일본 강호 마츠다이라-이시카와 꺾고 8강 진출

  결국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KRA한국마사회) 조가 해냈다.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제21회 부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첫 날 경기에서 한국의 이상수-박영숙 조가 일본의 강호 마츠다이라 켄타-이시카와 카즈미 조를 꺾고 8강까지 순항했다. 혼합복식 첫 경기였던 32강전에서 서현덕-석하정 조가 우즈베키스탄의 복병들에게 충격패를 당한 직후 급격히 침체됐던 한국 선수단 분위기도 덩달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 (부산=안성호 기자) 이상수-박영숙 조가 일본의 강호들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파리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강자들을 연파하고 결승에서 사상 최초의 남북대결을 벌이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상수가 받쳐주면 박영숙이 공격하고, 박영숙이 막아내면 이상수가 꿰뚫었다. 환상의 공격조합이었다. 일본의 마츠다이라 켄타(세계28위)-이시카와 카즈미(세계9위) 역시 세계랭킹에서 한참이나 앞선 강호지만 파리에서 이미 이겼었던 선수들. 이번 대회에서도 달아오른 이상수(세계62위)와 박영숙(세계78위)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잠시 페이스가 흐트러지면서 3게임을 내줬지만 그뿐이었다. 이상수-박영숙 조는 결국 첫 날 가장 큰 고비였던 승부에서 3대 1의 완승을 거뒀다. 스코어 11-6, 11-8, 6-11, 11-9.

  한편 16강전에 앞서 치러진 32강전에서는 또 하나의 한국 혼합복식조 서현덕(삼성생명)-석하정(대한항공) 조가 세계랭킹 500위권인 우즈베키스탄의 무명 선수들에게 패하면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서현덕-석하정 조는 까다로운 왼손 공격수와 수비수 조합으로 나선 복병 켄자예프 조키드-올가 킴 조에 2대 3으로 패하고 탈락했다. 이상수-박영숙 조는 32강전에서 타이완의 순차이훙-뤼싱인 조를 3대 1로 꺾고 16강에 올랐었다.

  이상수-박영숙 조의 혼합복식 8강전은 4일 오전 열시에 치러질 예정. 다음 상대는 홍콩의 장티안위(세계18위)-리호칭(세계33위) 조다. 역시 만만치 않은 강호들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이상 가는 환호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해 있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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