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탁구대회

화장기 전국 초등학교 탁구대회가 이틀째를 맞이한 가운데 22일 1-2학년부 남녀 개인전이 가장 먼저 마무리됐다. 저학년 선수들의 작지만 힘찬 활약은 승패를 떠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갓 탁구를 시작한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갖가지 돌발행동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감정을 이기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는 선수들도 속출했다. 특히 두 남녀 챔피언의 너무나 상반된 경기모습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 (단양=안성호 기자) 눈물을 참고 정상에 오른 김요셉(오정초). 2위 조아랑(오정초), 3위 문선웅(금산동)

남자부 정상에 오른 김요셉(오정초2)은 같은 학교 동료 조아랑(오정초2)과의 결승 경기 도중 울음을 터뜨려 주변을 당황시켰다. 1게임을 패해 게임스코어 0대 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2게임마저 8-10에 몰리자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그런데 이 뜻밖의 울음이 오히려 힘이 된 걸까. 김요셉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내리 점수를 따내며 12-10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3, 4게임까지 모두 가져오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김요셉은 언제 울었냐는 듯 환한 얼굴로 환호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어린아이답지 않은 모습으로 주변을 놀라게 한 챔피언 김수지(용곡초). 2위 김태민(군포화산초), 3위 박가현(포은초), 최예서(만안초)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낸 김요셉과 달리 여자부 챔피언 김수지(용곡초)는 내내 ‘포커페이스’였다. 김수지는 수비수 김태민(군포화산초2)을 결승에서 만나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한 게임씩 주고 받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5게임을 11-8로 매조지하며 결국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까지도 김수지는 한없이 담담했다. 어린선수의 ‘어른스러운’ 활약에 절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런 재미난 상황도 꿈나무들의 각축전인 회장기 초등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일 것이다. 웃음과 울음, 승리와 패배 속에 성장해가는 탁구 꿈나무들을 지켜보는 탁구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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