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박창익, 심판 이순주, 대탁 집행부 임원개편

대한탁구협회(회장 조양호)가 한국 탁구를 총괄할 집행부 임원을 개편했다. 세계선수권 파견 대표선발전 기간에 개최했던 이사회에서 확정된 사안은 일정 기간의 검증을 거쳐 현재 대한체육회 인준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짜여진 대한탁구협회 집행부는 전무이사와 경기이사, 심판이사 등 요직에 모두 새로운 인물들을 등용한 것이 눈에 띈다. 우선 대탁의 모든 행정을 총괄하게 될 전무이사에 양현철 전임 심판이사가 선임됐다.
 

▲ 양현철 서울시청 감독이 대한탁구협회 신임 전무이사가 됐다. 월간탁구DB(ⓒ안성호).

양현철 신임 전무는 1956년 생으로 실업탁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한일은행과 포스데이타 감독을 거쳐 현재 서울시청 여자탁구단을 이끌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감독으로 지도력을 발휘했다. 행정에서는 한국실업탁구연맹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 국제이사를 맡고 있다. 대탁에서도 상임이사와 이사를 오가며 꾸준히 기여해왔고, 현 집행부에서는 지난 2년간 심판이사로 무리 없는 수행 능력을 과시해왔다. 침착함과 과감함을 겸비한 ‘신중한 추진력’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있다.

양현철 전무는 “중요한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최근 대탁의 일들이 소통의 문제로 혼란스러웠던 상황이 많았다. 제도권 밖 얘기에도 최대한 귀를 기울일 생각이다. 안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요한 것은 원칙과 기본이다. 예측 가능한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중책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 경기이사는 박창익 단양군청 감독이 맡았다. 월간탁구DB(ⓒ안성호).

대한탁구협회 행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회 운영의 키를 쥐게 될 경기이사에는 박창익 단양군청 여자탁구단 감독이 등용됐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박창익 신임 경기이사 역시 한국실업탁구연맹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현재 총무이사로 실업연맹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중이다. 꼼꼼한 데이터와 언변을 바탕으로 한 빈틈없는 운영능력으로 대한탁구협회 행사 역시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판이사는 이순주 국제심판이 맡았다. 대한항공에서 선수를 은퇴한 뒤 오랫동안 국제심판으로 활약해온 이순주 신임 심판이사는 국내 유일의 레프리로 한국탁구 위상에 기여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국제대회 레프리로 활약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심판 활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왔다. 이순주 심판이사는 현역에서 뛰는 국제심판이 심판행정의 전면에 나서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심판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심판이사의 등장으로 열악한 여건을 감수해온 심판들의 처우에 획기적인 개선이 있을 지에도 작지 않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이순주 심판이사는 현역에서 뛰는 국제심판이 심판행정의 전면에 나서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최근 한국 탁구계는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유망주 육성체계의 혼란, 소통 부재 등등으로 조금은 혼란스런 시간을 건너왔다.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으며, 청소년 선수들의 훈련체계는 여러 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행히 작년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이 안정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2020 드림팀을 해체한 유망주 육성문제는 상비2군을 중심으로 힘을 결집시키는 모양새다. 새로 꾸려진 집행부에게는 그간의 과도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임무가 맡겨진 상태다. 주어진 임기는 리우올림픽이 치러지는 2016년 말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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