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탁, 국가대표팀 개편 “이제는 도약이다!”

4월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이끌 새로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구성됐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조양호)는 쑤저우 세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선발전이 치러지고 있는 태릉에서 상무이사회를 갖고 안재형 전 대한항공 감독과 박상준 렛츠런탁구단 코치가 포함된 5인의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정, 발표했다.

새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은 백전노장 강문수 총감독 아래 남자코치 안재형, 이철승(삼성생명 남자감독), 여자코치 박지현(인천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 코치), 박상준 등 5인의 코칭스태프 체제로 운영된다. 강문수 총감독과 박지현 여자코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리우올림픽까지 계속해서 대표팀을 지키게 됐고, 여기에 3인의 코치가 새로 합류한 형국이다.
 

▲ (태릉=안성호 기자) ‘백전노장’ 강문수 총감독이 새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총괄한다.

안재형 신임 남자대표팀 코치는 1980년대 한국탁구 전성시대를 열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중국을 꺾고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데 핵심 주전이었다. 당시 중국과의 결승전 마지막 9단식에서 상대 후이준과 벌인 풀게임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코트에 벌렁 누워버리던 모습은 아직도 한국탁구사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누워버린 그에게 달려가 함께 엎어졌던 당시 대표팀 코치가 바로 강문수 총감독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직전 남자대표팀 감독 유남규와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직후인 1989년 중국의 스타 자오즈민 씨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태릉=안성호 기자) 안재형 신임코치는 “한국탁구의 DNA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 은퇴 후에는 동아증권 코치(1992∼1997), 한국체대 감독(2004~2005), 대한항공 감독(2006) 등을 역임하며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국가대표팀에서도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코치, 2000년 국가상비군 남자감독, 2001년 오사카세계선수권 남자코치 등을 역임하며 한국탁구에 기여했다. 2006년 말 아들 안병훈 군의 뒷바라지를 위해 사표를 쓰고 미국으로 떠난 안 코치는 해외에 있으면서도 국내 실업랭킹 관련 자료를 도맡아 업데이트하는 등 후배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왔다. 대한탁구협회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의 분위기 쇄신과 변화를 위해 ‘안재형 카드’를 뽑아들 수 있었던 것도 안 코치가 몸은 떨어져 있으되 계속해서 탁구계와 소통하며 끈을 이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 (태릉=안성호 기자) 이철승 코치가 국가대표팀에 복귀하여 새로운 코치들과 적절한 조화를 꾀한다.

안재형 신임 코치는 “예전의 중국탁구는 새로운 전형의 선수, 새로운 용구, 새로운 기술, 이른바 ‘3신(新) 정책’으로 세계 정상을 유지했지만 파워 면에서는 한국에 뒤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체력과 파워에서 압도하고 있다. 안면 있는 중국, 유럽의 지도자들로부터 ‘한국탁구는 유럽탁구보다 더 유럽스타일의 탁구를 하는 것이 문제’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1980년대 사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총감독님과 예전 한국탁구의 DNA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오랜만에 한국탁구의 전면에 다시 나서게 된 소감을 전했다.

여자대표팀 코치로 새로 임명될 박상준 코치 역시 8, 90년대 한국탁구 전성기의 일익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왼손 펜 홀더 출신으로 제일합섬, 상무, KT&G 등을 거치며 꾸준한 전적을 쌓아왔고, 대표팀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다. 선수 은퇴 후 한국마사회 여자탁구단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한 뒤부터는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지도자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꼼꼼한 ‘데이터’와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그의 코칭은 선수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팀에서는 2011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 때 코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 (태릉=안성호 기자) 박상준 신임코치는 꼼꼼한 ‘데이터’와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선수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여기에 오랜 기간 대표팀 코치로 일해 온 이철승 코치와 박지현 코치를 재등용하며 안정을 꾀했다. 안재형 코치는 한동안 국내탁구계를 떠나 있었고, 박상준 코치는 아직까지 대표팀 지도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라는 점에서 대표팀에서 자주 활약했던 두 코치를 통해 균형과 조화를 꾀하고자 한 것이다. 이철승 코치는 2009년부터 2013년 부산아시아탁구선수권까지 남자대표팀 코치를 맡았었다. 역시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화려한 국제전적을 보유하고 있는 이 코치는 선수들과의 유달리 좋은 호흡으로 대표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중추구실을 해왔다. 박지현 코치는 2013년 파리세계선수권 이후 3년째 계속해서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공부하는 지도자로서 여자선수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독이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 (태릉=안성호 기자)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공부하는 지도자 박지현 코치도 계속해서 여자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4인의 코치들과 남녀대표선수들은 강문수 총감독이 총괄한다. 강문수 총감독은 30년 가까이 국내최강 실업팀 삼성생명 탁구단을 이끌어왔던 백전노장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비롯해서 국가대표팀 지도자로도 화려한 전적을 쌓아왔다. 재작년 실업 감독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총감독으로 국가대표팀 관리에만 전념해왔다.

한편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치러진 2015 세계탁구선수권 파견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 5명의 대표를 선발한 대한탁구협회는 9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돌입, 정상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할 계획이다. 새로운 대표팀의 첫 도전무대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3일까지 중국 쑤저우에서 치러질 제5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다.

협회는 또 세계선수권대회 전에 제주에서 중국선수들과의 합동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합동훈련은 대한탁구협회 조양호 회장과 중국탁구협회 차이전화 회장이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합의한 한.중 탁구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향후 양국 탁구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