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선발전

장우진(KDB대우증권)이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5년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선발전 이틀째(21일) 경기에서 장우진은 11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과시했다.

현역 국내 최강자들을 모두 이겼다. 정영식(KDB대우증권), 김민석(KGC인삼공사), 조언래(S-OIL), 김동현(S-OIL) 등등 지난해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들이 모두 장우진의 기세에 눌렸다. 첫 날 경기 전승으로 활약한 조승민(대전동산고)도 장우진에게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올해부터 같은 팀에서 뛰게 될 선배 서정화(KDB대우증권)에게 풀게임 접전 끝에 당한 패배가 이틀째까지 장우진이 기록한 유일한 1패다.
 

▲ (단양=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상비1군 확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 챔프다운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장우진은 2013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우승자다. 당시 대회에서 중국과 일본, 유럽의 강자들을 연파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테이블 위로 뛰어오르는 세리머니까지 펼쳐보였던 장우진은 주니어다운 패기와 주니어답지 않은 여유를 겸비, 한국을 넘어 세계탁구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귀국 후에는 학업을 1년 늦춰가며 독일과 중국 등 해외에서 기량을 쌓은 이력이 알려지며 참신한 자극을 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장우진은 작년 국가대표 상비군선발전에서는 아픔이 있었다. 주니어챔피언다운 기량으로 1, 2차전을 무난히 통과했다. 2차전에선 실업선배들을 모두 꺾고 수위를 차지하며 최종선발전에 진출했다. 많은 관계자들이 고교생 국가대표를 예상했지만 최종전에선 부진했다. 경험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선발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장우진은 작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고3이었지만 실업초년생과 같은 나이였으므로 주니어대표로도 뛰지 못했다.

KDB대우증권에 입단하는 올해는 작년의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 2차전 3위로 최종전에 진출한 장우진은 놀라운 기세로 승수를 쌓으며 일정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현재 국가상비1군 진출을 거의 확정했다. 국제무대에 많이 나서지 못한 지난해의 절치부심을 쓴 약으로 삼고 있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이 시니어 챔피언을 노리며 뛰는 날이 가까워졌다.

장우진 외에 남자부에서는 이상수(삼성생명)가 9승 3패로 2위권이다. 장우진에게는 모두 졌지만 김동현(8승 2패), 정영식(8승 3패), 김민석(8승 3패) 등 작년 국가대표들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장우진의 상승세는 그래서 더 놀랍다.
 

▲ (단양=안성호 기자) 올해 실업 초년생인 이시온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가히 ‘돌풍의 새내기’들이다.

여자부에서는 첫 날 전승을 달렸던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여전히 맨 앞에서 앞서가고 있다. 이틀째까지 9승 1패를 기록하며 상비1군에 한층 가깝게 다가섰다. 삼성생명의 ‘귀화후배’ 최효주에게만 1패를 당했고, 황지나, 이수진, 송마음 등 KDB대우증권 선수들을 모두 이겼다. 전지희에게는 졌지만 2차전 수위 황지나도 여전히 상승세다. 같은 팀 ‘돌풍의 새내기’ 이시온과 함께 7승 2패를 올렸다. 국내랭킹 1위 양하은은 6승 1패를 기록했다. 양하은은 포스코에너지의 최정민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한층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한 기권선수가 남녀부에서 각각 한 명씩 나왔다. 남자부 강동훈(KGC인삼공사), 여자부 이예람(단양군청)이다. 이로써 남자부는 22명, 여자부는 19명으로 줄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2015년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선발전은 24일까지 이어진다. 현재 3일째(22일)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성적순으로 남녀 각 11명이 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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