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는 본선 역시 홈 앤드 어웨이(Home and away)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각 한 번씩의 홈경기와 어웨이경기를 치르고 두 번의 경기 결과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1승 1패 동률이 나올 경우는 게임 득실, 포인트 득실 순으로 승부를 낸다. 따라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기느냐도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홈에서 3대 2로 이기고, 원정에서 1대 3으로 패하면 최종 4대 5 패배다. 이길 때는 최대한 크게, 질 때는 최대한 근소하게 지는 게 중요하다. 물론 두 경기 모두 이기면 복잡한 계산은 필요 없지만….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2014/2015시즌 본선 8강 경기가 지난 1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렌부르크, UMMC(이상 러시아), 보고리아(폴란드), 샤르트르, 퐁투아즈(이상 프랑스), 뒤셀도르프, 자르브뤼켄(이상 독일), 니더외스트라이히(오스트리아) 등 유럽 유수의 명문팀들이 우승트로피를 향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팬들의 관심은 폴란드 팀 보고리아로 대부분 쏠려있다. 이유는 한국의 노장 오상은이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 오상은이 홀로 1승을 거두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사진 ETTU.

하지만 보고리아의 8강 첫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다. D그룹 조2위로 8강에 오른 보고리아는 B그룹 1위팀인 니더외스트라이히와의 홈경기로 8강 일정을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1대 3의 패배를 먼저 당하고 말았다. 1단식에 출전한 오상은이 홀로 1승을 거두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2, 3, 4단식을 모두 패했다.

출발은 보고리아가 좋았다. 1단식에 출전한 오상은이 니더외스트라이히의 다니엘 하베손에게 3대 0(12-10, 11-6, 11-5) 완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가 문제였고, 유럽에서도 중국이 또 문제였다. 중국 출신 후잉차오가 2단식에서 보고리아의 파웰을 잡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보고리아는 다니엘 고락이 3단식에서 상대팀 스테판 페겔에게 풀게임접전 끝에 패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4단식에서 오상은과 후잉차오의 에이스대결이 벌어졌다. 이 경기에서 오상은이 1대 3(16-18, 11-6, 7-11, 6-11)으로 패하면서 보고리아는 결국 전체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오상은으로서는 오랜 듀스접전을 벌인 첫 게임 승부가 특히 아쉬웠다.
 

▲ 유럽에서도 중국이 문제? 후잉차오에게 당한 2패가 뼈아팠다. 사진 ETTU.

이로써 홈에서의 첫 경기를 패한 보고리아는 니더외스트라이히의 홈그라운드인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게임득실을 감안하면 최소 3대 1 이상의 스코어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큰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고리아와 니더외스트라이히의 8강 2차전은 1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나머지 경기에서는 ​오렌부르크, 샤르트르, 퐁투아즈가 각각 자르브뤼켄, UMMC,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승리하며 나란히 첫 승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팀인 퐁투아즈와 독일의 강호 뒤셀도르프와의 경기가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부상에 시달렸던 독일의 티모 볼은 이번에도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하며 예전의 존재감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뒤셀도르프 에이스로 출전한 티모 볼은 퐁투아즈와의 경기 2단식에서 왕지안준에 1대 3(11-4, 7-11, 11-13, 8-11), 4단식에서 마르코스 프레이타스에 1대 3(8-11, 11-8, 11-13, 8-11)으로 지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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