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지금까지는 비교적 ‘만만한’ 상대들과 싸웠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한국탁구 최강자들을 만나야 한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질 2015년 탁구 국가대표 상비1군 최종선발전에서는 1, 2차전을 거쳐 올라온 남녀 각 12명의 선수들이 지난해 상비1군(남11, 여8)과 풀-리그를 벌인다. 남자부 23명, 여자부 20명이 또 한 번 열전에 돌입한다.

최종전에서 만날 상대들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선수들이다. 1, 2차전에서 주니어부의 후배들이나 비슷한 또래의 신진급 선수들과 싸웠다면 최종전에서는 현역 한국탁구 국가대표들을 넘어야 한다. 쉽지 않은 여정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지쳐있는데다 기술적으로도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 이젠 차원이 다른 상대들이 나온다. 국내 최강자 정영식(사진)은 지난해 상비1군이었지만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탈락한 아픔을 갖고 있다.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듯. 월간탁구DB(ⓒ안성호).

우선 남자부는 지난해 상비1군 12명 중에서 출전을 포기한 이정우(전 농심)를 뺀 11명이 모두 나온다. 이상수, 정상은, 서현덕(이상 삼성생명), 조언래, 김동현(이상 S-OIL), 강동훈, 김민석(이상 KGC인삼공사), 정영식, 최덕화(이상 KDB대우증권), 김경민(국군체육부대), 김지환(울산시탁구협회)이다. 세계랭킹에 의거 자동 선발돼 있는 주세혁(삼성생명)을 빼고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해온 대표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힘들게 1, 2차전의 여정을 극복해온 12명이다. 서정화, 장우진, 천민혁, 조재준(이상 KDB대우증권), 이진권(S-OIL), 박강현, 김민혁(이상 삼성생명), 강동수, 임종훈, 박찬혁(이상 KGC인삼공사), 안재현, 조승민(이상 대전동산고)이다. 최종전에서 싸우게 될 선수들을 팀별로 보면 KDB대우증권이 여섯 명, 삼성생명과 KGC인삼공사가 각각 다섯 명씩으로 다수다. 주니어는 고등부 최강 대전동산고에서만 두 명이 올라왔다.
 

▲ 이젠 차원이 다른 상대들이 나온다. 지난해 전국체전과 종합선수권을 석권한 양하은이 이번 선발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간탁구DB(ⓒ안성호).

여자부는 지난해 상비1군 중 불참자가 많다. 우선 세계랭킹 자동 선발자 서효원(렛츠런)이 나오지 않고, 노장들인 석하정, 박성혜(이상 대한항공), 이은희(단양군청)는 출전을 포기했다. 그에 따라 최종전부터 시작하는 여자선수는 박영숙(렛츠런), 조하라, 김민경(삼성생명), 전지희, 유은총(포스코에너지), 양하은, 이은혜(대한항공), 이예람(단양군청) 등 8명이다. 노장들이 빠졌지만 역시 현재 한국탁구 최강자 그룹이다.

예선 격이었던 1, 2차전을 거쳐 올라온 12명의 여자선수들은 황지나, 이수진, 이시온, 송마음, 이슬(이상 KDB대우증권), 김민희(렛츠런), 최정민, 이다솜, 윤선애, 김별님(이상 포스코에너지), 최효주, 조유진(이상 삼성생명)이다. 팀별로 본 최종전 선수분포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여섯 명으로 가장 많고, 대우증권이 다섯 명이다. 신흥강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 (단양=안성호 기자) 신흥강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포스코에너지 이다솜의 경기모습.

특기할 것은 대우증권은 지난해 상비1군이 전혀 없고, ‘도전자’들로만 다섯 명을 채웠다는 것. 반면 기존 최강팀이던 대한항공은 작년 상비1군 멤버 두 명만 남아있다. 종합대회 이후 미묘하게 바뀌고 있는 지형이 이번 선발전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국가대표 자격을 놓고 벌이는 상비군선발전은 각 팀 입장에서도 각별한 관심사다. 아마추어 종목으로 분류되는 탁구는 국가대표 배출이 각 실업팀 운영의 중요한 평가기준인 까닭이다. 챔피언전은 아니지만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기량의 객관적 우열이 드러나는 선발전은 자존심이 걸려있는 시합이다. 특히 리우올림픽을 한 해 앞둔 올해는 국제무대에 나설 기회를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당장 최종선발전 성적순 상위 남녀 각 6명에게는 다음달 슈퍼시리즈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쿠웨이트오픈과 카타르오픈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래저래 많은 것이 걸려있는 최종선발전이다.
 

▲ (단양=안성호 기자) 도전자들은 체력 회복이 중요한 열쇠다. 작년 선발전에서 아깝게 탈락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장우진(KDB대우증권).

1, 2차전의 힘든 여정을 거쳐 온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이미 많이 지쳐있다. 4일간의 휴식 동안 어느 정도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체력에서 우위에 있는 기존 상비1군은 상대적으로 경기감각에서 밀릴 수 있다. 리그 초반의 거센 도전을 어떻게 조율해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015년 한국 탁구의 새로운 출발을 책임지게 될 주인공들은 누가 될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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